여자친구와 대형마트 지하에 반찬거리를 사러 갔습니다.
무료 시식코너가 있길래 몇 개 먹어보니 맛있는 겁니다. 그래서 좀 더 먹으려고 하니 아주머니가 돈내고 사서 먹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상한 고기나 품질이 낮은 고기가 없을 거라 믿고 구매를 했습니다. 왜냐면 그곳은 대형마트였거든요!
여자친구도 굉장히 좋아했죠,
근데 그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필요한 겁니다. 집에 가스렌지가 없어서요.
그래서 고기를 산 뒤 마트를 돌아다니며 고추냉이, 가위, 집게, 불판, 쌈장, 술, 햇반, 상추, 깻잎 등을 샀습니다.
저는 마침내 이 고기를 원없이 먹겠구나 싶어 재료를 하나씩 사서 차로 옮겼죠.
다 사고 보니..
아뿔싸!
숯이 없는겁니다. 그래서 숯을 사러 갔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숯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기로 납품하는 숯 공장이 숯을 보내야 하는데 정해진 날에 보내주지 않아서 숯이 없다고 하더군요.
이거 까딱 잘못하면 제가 지금까지 산 고기와 술 등 먹거리들을 전혀 즐길 수 없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그 대형마트에 숮이 언제 오냐고 물었더니 직원분이 기다리라고만 하시더군요.
고기가 썩어가고 있는데 말입니다. 물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숯이 오면 먹겠지만 그 땐 이미 그 고기맛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숯을 달라고 항의하니 이젠 자기 업무실로 돌아가서 숯 이야기 하지마세요! 라고 써놓은 겁니다.
저는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자친구는 굉장히 아쉬워 하더군요. 숯이 없어서 사놓았던 재료들을 보니..
이런 젠장.. 재활용도 못하겠네요.
굉장히 이상하고 기묘한 하루였습니다. 정다머분들도 이런적 있으신가요?
내일은 여자친구와 샤브샤브나 먹으러 가야겠네요. 샤브샤브는 모든 재료가 한 번에 나온다고 하니 낭패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정다머분들도 좋은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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