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나 연담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자진 삭제할 테니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제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가자마자 9시쯤 잠들었는데, 10시에 부재중 통화가 온 걸 보고서 오늘 아침에 회사 오고 친구한테 전화했습니다.
"왜 전화했냐?"
"야, 마왕님 가셨다."
"뭔 잡소리야?"
"신해철씨, 죽었다고!"
"뭐?"
이렇게 소식을 듣게 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은 글을 빨리 쓰기 위해 듣던 랩들을 치우고,
이 노래만 들으려고 합니다.
신해철 - 민물장어의 꿈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2012년도 라이브에서 이 곡을 부르고 마지막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끝장을 볼 때까지, 끝까지.
그러면서 저도 끝까지 글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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