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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3 제이라노
작성
14.09.27 17:23
조회
1,931

뭐 많은 사람들이 선조를 까면서 인조랑 동급 취급 하기도 하고 했지만

전 단연 최악은 인조라고 생각합니다. 선조 실드를 나름 하자면

 

1. 선조와 서인 동인 모두 전쟁을 예상했다.

 

이겁니다. 동인의 김성일이 서인과 정반대 의견을 피력한건 사실이지만 정 반대 보고를 한 김성일도 정사가 직접적으로 전쟁한다고 하는 상황에서 민심이 어지럽혀 질까바 일부러 반대로 보고 했다는 자기 변호도 있습니다.

(물론 거짓 보고를 한건 실드 안합니다.)

어쨌든 선조도 전쟁이 있을거라고 예상하고 각지에서 성을 쌓고 정남들을 징집하고 했으나 이번엔 되려 부역에 나선 백성들이 전쟁도 안났는데 부역으로 성을 쌓게 하는냐는등 민심이 이반이 됩니다.

(물론 선조와 신하들 역시 전쟁이 나봤자 예전 삼포왜란 수준으로 예상했지 국가대 국가의 전면전을 예상한건 아니였습니다. 반면 일본은 전면전이었죠)

 

 즉 전쟁 대비가 안된건 단순히 선조 혼자만의 책임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반대 보고를 한 김성일은 1593년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죽었습니다.

 

2. 변방의 잘쳐져도 대대장급 인사를 최소 사단장 급으로 진급 시켰다.

 

누군지 아시져? 네 이순신장군 입니다. 바로 선조가 전쟁을 대비했다는 가장 유력한 증거가 바로 아이러니 하게도 이순신 장군이었습니다. 선조는 유능한 지휘관을 구했고 유성룡이 이순신장군을 추천 하면서 선조는 이순신 장군에게 파격적인 진급을 해줬습니다. 변방의 변변찮은 공적도 별로 없는 일선 지휘관을 전라 좌수사라는 한지역의 최고 책임자로 임명한 것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라면 낙하산 인사라고 두고두고 씹혔을 것입니다.

 

3. 정통성 없는 임금과 끝나가는 전쟁 그리고 영웅

 

선조는 아시다 시피 정통성 없는 임금이었습니다. 양자로 들어왔고 더 나아가 도성을 버리고 중국으로의 망명도 고민 했던 정말 스스로 얼굴에 먹칠한 그런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유능 했습니다. (동의 못하시나요? 선조는 정치에 있어서는 한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왕권의 기반이 후달리는 조선에서 정통성 마저 부족하고 피난을 가면서 군주로써의 명성에 먹칠을 한 선조는 동서인으로 나뉘 붕당정치를 이용했고 더 나아가 심화시켰습니다.  신하들이 한마음 한몸으로 의견을 피력하면 왕이라도 따라야 했전 조선에서 선조는 동인과 서인 사이에서 한쪽을 지지해주는 방식으로 양쪽 모두를 제압했습니다.

 

거기에 점차 마무리가 되어가는 전쟁 정말 길고 긴 전쟁이 도요토미가 죽으면서 왜적들도 전투의지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맘같아서는 한놈 한놈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것은 일선 장수인 이순신장군이나 궁에 있는 선조나 같았을 것입니다.

 

문제는 눈앞의 적만 생각하면 되는 일선의 장수와 사실상 눈감으면 목을 베는 궁궐의 왕이라는 차이가 참으로 비극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명나라 황제로 부터 대명제국 수군대도독이라는 지원을 온 명나라 장수 진란보다 높은 직책을 받았습니다. 명나라에서는 품계상 조선의 임금하고 동급으로 만들어 버린겁니다.

 

여러분이 선조의 입장이라면 자신의 권위가 흔들릴때로 흔들린 상황에서 자신의 신하가 타국에서 본인과 동급 대우를 받는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못나누는 법인데 말입니다. 다시 말해 수 많은 의병장들을 모함해서 죽여버린 선조의 치졸한 숙청은 결국 왕이라는 자리가 만든 치졸함이었다는 겁니다. 

 

4. 적어도 아들 손자 며느리는 안죽임.

(ㅇㅅㅇ 인조 노답~!)

 

 


Comment ' 13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9.27 17:39
    No. 1

    인조가 워낙 넘사벽 쓰레기 군주라서 선조가 재조명받은 것일 뿐, 선조가 암군이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함 없습니다. 대부분의 조선대 왕들이랑 비슷하죠. 신권vs왕권의 지지부진한 세력싸움에서 '이긴' 왕들은 그나마 괜찮은 왕이었다는 평을 받을지라도 정작 조선이라는 나라는 전혀 발전이 없었으니까요. 단순히 정치스킬만으로 치면 초창기 연산군(...)도 꽤 괜찮았어요. 선조처럼 후반부에 대차게 말아먹어서 문제지요. 명군이라면 단순히 강력한 군주에서 머무르는게 아닌 자신의 나라 자체를 강건하게 해야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선조의 전후 포상이나 정책등은 정말 최악입니다. 임란쯤 되는 처참한 교훈을 겪고도 정신을 못차렸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9.27 17:48
    No. 2

    굳이 비교하자면 대한민국의 이모씨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나라, 백성, 도덕. 그 모든 걸 다 버리고 오직 '권력' 만을 추구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괴인h
    작성일
    14.09.27 17:57
    No. 3

    그러고 보면 성도 같은 이씨 아닌가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9.27 19:39
    No. 4

    찾아보니까 본관도 똑 같네요. 히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호우속안개
    작성일
    14.09.27 17:47
    No. 5

    선조는 전쟁만 없었으면 그냥저냥 유능한 군주정도로 마무리 됐을만한 인물입니다.
    머리도 좋고 감각도 훌륭했죠.
    임금이 가져야할 품격과 인성면에서는 의구점이 많지만
    가족들 특히 자기 자식사랑은 지극한 왕이었습니다.
    인재보는 눈도 좋아서 선조대에 유명한 신하와 관료를 가장 많이 배출했었죠.

    인조역시 청나라와의 전쟁만으로 까기에는 억울한점이 많지만 그건 차지하고라도

    선조는 멍청한 왕은 아녔습니다.
    표독스럽고 덕스러운 성군도 아녔지만요...
    적어도 잘 도망쳐서 조선이 살아남지 않았습니까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구삼(久渗)
    작성일
    14.09.27 17:48
    No. 6

    선조가 참 자식 농사를 잘못지은 게, 왕자들의 행적을 보면 어째 왕자 시절의 광해군을 빼고는 다수가 핵폐기물급 양아치들이었죠.....최고의 쓰레기는 순화군이었지만 인조의 아버지인 정원군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 관직 비리는 기본이고 큰어머니 뻘인 하원군의 부인을 납치하는 등....제대로 글러먹은 인간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엘라나스
    작성일
    14.09.27 17:57
    No. 7

    적당히 까이고 넘어갈만한 조선 기준 무난한 왕이었는데 전쟁 터져서 똥망한 케이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점소이99
    작성일
    14.09.27 18:17
    No. 8

    이순신 장군이 도독 직함을 받은 건 두 번째 백의종군을 마친 이후였습니다. 명량해전 치르고 난 다음이죠.
    선조는 이미 그 전부터 벼르고 있었고, 실제로 이순신 장군이 심문받을 당시에 반드시 죽이겠다고까지 하는 걸 정탁과 류성룡이 말려서 살아나셨죠. 안 그랬으면 통제사 시절에 목이 잘리셨을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자의(子儀)
    작성일
    14.09.27 18:29
    No. 9

    다들 선조 무시하시는데... 선조가 명종 때의 다른 모든 종친들을 다 제끼고 왕권을 차지한 인물입니다. 명종이 익선관을 줬는데 다른 종친 꼬맹이들은 다 썼는데 선조만 안 쓴 일화는 유명하죠. 거기다 정치도 나름 잘했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정통성을 잘 알고 이를 산림당과 훈구세력간의 줄타기로 잘 넘겼죠. 또 자식도 많이 낳았는데 이건 왕으로서 아주 훌륭한 업적입니다. 조선처럼 무슨 저주가 씌었는지 장자가 마구 죽어나가는 나라로 보았을 때 훌륭하죠. 군사도 그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합니다. 선조 전에는 군사태세가 더 막장이었음. 단 하나!!! 임진왜란 때 뻘짓한 거 때문에 개욕을 쳐먹는 거죠. 거기다 우리의 성웅 이순신님을 갈군 원죄 ㅋㅋㅋㅋㅋ 이게 죽어 마땅한 죄가 된 거죠 ㅋㅋㅋㅋㅋ 사실 선조의 망조는 선조 보다는 선조 이전의 문정왕후 시절의 윤원형이나 정난정 책임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워낙에 정치를 끝내주게 했던지라 ㅇㅅㅇ;;; 인조는 뭐 두말할 것 없는 개쓰레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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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4.09.27 22:32
    No. 10

    다들 뭔가 잘못 생각하시는군요. 전쟁이 나서 평가가 달라졌다는 말은 애초에 성립 자체가 되질 않습니다. 전쟁이 나든 안나든 같은 땅에 같은 군주였으니 그 전쟁도 치세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니 분리하듯 말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선조는 전쟁만 안났으면 무난했을 텐데..라는 말은 성립이 되질 않습니다. 나라의 위기에 대응하는 것도 군주의 덕목인데..분리해서 보다뇨.

    선조는 결국은 최악의 군주였다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최악중에 최악의 군주이자 밑바닥 20층에서 놀고 있는 사람을 두고 한두개층 올려준다고 해도 여전히 수십층 아래라는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초아재
    작성일
    14.09.28 12:42
    No. 11

    선조가 이순신 장군 낙하산 시킨 건 원균을 낙하산 시키기 위한 명분이란 썰이 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junara
    작성일
    14.09.29 01:59
    No. 12

    등가교환의 원칙이 보이죠
    하늘은 공명정대하셔서 이순신이라는 거물을 탄생시키기 위해 선조와 원균이라는 폐기물을 만들어내셨죠. 엄청난 밸런스 패치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별작
    작성일
    14.09.30 19:41
    No. 13

    선조는 백성이 어떻게 되던 말던 자기 사익을 추구하고 보신에 유능한, 딱 현대의 대통령과 비슷한 인물이예요.
    근데 이 넘은 5년 임기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하는 임금이라 더 고약한 경우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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