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에 글 올리는 것도 간만인데, 간만에 올리는 글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네요. ㅋㅋ
잡소리를 집어치우고 주제로 들어가보죠.
요즘 넥센의 강정호 선수가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현 시간 기준, 타율 .360에 38홈런 107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스만 유지하면, 타율 3할 5푼 이상에 40홈런을 기록하겠군요...!
컨택에 파워를 겸비한 성적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번 시즌은 극심한 타고투저를 겪고 있다는 것은 함정...)
이 정도 성적을 기록하면 ‘그 분’ 과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그 분: 이종범. 한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안타, 한 시즌 최다도루, 유격수 최초 30-30 (이 기록이 깨질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올해 서건창이 최다안타를 경신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긴하죠.)]
강정호 선수의 기록은 대단합니다. 올 시즌이 타고투저라고 해도, 3할 5푼의 타율에 40홈런 치는 타자는 정말로 나오기 힘듭니다. (이대호 선수가 해냈지만... 타율 .357에 44홈런... -그리고 7관왕- 뭐지 저 요물스러운 스탯은...)
하지만, 강정호라는 타자는 컨택+파워히터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컨택하고 파워가 출중한 타자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컨택, 파워를 제외한 다른 스탯이 비교적 낮게 나오다는 소리죠. (이종범에 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강정호와 이종범을 비교하지만, 아직 강정호는 완성된 선수가 아닙니다. 그는 아직 성장 중입니다. 그러기에, 아직 이종범과 비교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죠.
또한, 이종범 선수는 5툴의 정점을 찍었던 선수입니다. 그에 플레이를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몰리면 담장을 넘어가고 아슬아슬하게 들어오면 커트하고, 빠지면 1루로 출루... 그리고 3루까지... (응?) 이건 투수 사퇴하고 싶은 마음을 무럭무럭 자라나게 합니다.
그런데, 강정호는 그런 맛이 없습니다. 넥센의 파괴신 박병호와 함께 엄청난 강타자인 것은 확실하게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투수를 괴롭히며 야구를 진정으로 재미있게 만드는 능력이 아직 떨어집니다. 타자의 정점은 홈런이라고 해도, 야구 좀 본 사람이라면 긴장감이 맴도는 승부를 좋아합니다. 이종범은 그런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에 타의 추종을 불허했죠. (주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3루로. 안타하나치면 바로 득점. 긴장감은 곧바로 생깁니다.)
투수들이 장종훈, 심정수 등의 파워 히터들을 상대할 때 1사, 2사에 주자 없는 상황이면 그냥 거르고 후속타자들과 승부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괜히 승부했다가 큰 ~ 거 한 대 맞고 나가 떨어질지도 모르니까요. ㅋ
강정호 선수는 메이저리그 가서도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종범 선수와 비교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죠. 훗날, 강정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타자가 되어 돌아온다면, 이종범을 뛰어넘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타자로 성장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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