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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08.17 18:58
조회
663
김진우.jpg
KIA는 김진우를 중심으로 한 우완투수들이 좀처럼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전통적으로 좌완 선발이 귀했다.

전신 해태 시절부터 왕조를 이끌던 선발투수들 대부분은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선동열을 필두로 조계현, 이대진, 김상진, 최상덕, 윤석민 등 쟁쟁한 선발투수는 대부분 우완이었다. 신동수-김정수 정도만이 좌완으로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줬다.

최근 몇 년간으로 좁혀 봐도 KIA의 마운드는 우완투수가 주류를 이뤘다. 김진우, 윤석민, 이범석, 서재응 등은 호랑이 마운드의 버팀목들이었으며 마크 키퍼-다니엘 리오스-세스 그레이싱어-아킬리노 로페즈-릭 구톰슨 등 제대로 활약해준 외국인선수들까지도 모두 우완투수들이었다.

한때 외국인 최고 좌완투수로 군림했던 게리 레스같은 경우 실질적으로 존재감을 발휘한 것은 두산으로 둥지를 옮겨서부터다.

때문에 KIA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등장하기 전까지 송진우, 이상훈, 구대성, 류현진, 봉중근, 김광현 등 타 팀의 걸출한 왼손선발들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차우찬, 유창식 등 그나마 드물게나오던 연고 출신 좌완투수들도 타이거즈와는 인연이 없었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좌완 선발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양현종 외에도 임준섭이 선발투수로서 급성장한 가운데 외국인투수 저스틴 토마스까지 가능성을 보여주며 왼손 중심의 선발진이 꾸려지고 있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해도 타이거즈 선발 마운드에 좌완투수가 무려 3명이나 포진하고 있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문제는 숙원인 왼손 선발진은 어느 정도 꾸려졌지만 반대로 강점으로 꼽혔던 오른손 정통파 선발투수가 전멸했다는 사실이다. 우완 에이스 윤석민(28·볼티모어)은 미국무대로 둥지를 옮긴 상태며 김진우-서재응은 끝 모를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일본 퍼시픽리그 다승왕 출신 데니스 홀튼은 성적 부진으로 퇴출, 송은범은 부상과 부진으로 아직까지 이름값을 못해주는 상태다.

몸 상태만 좋다면 얼마든지 선발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곽정철과 박지훈은 부상으로 올 시즌 합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팀 내 최고 유망주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는 한승혁은 아직까지 프로에 적응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오른손으로 분류할 수 있는 김병현은 잠수함투수다. 이런 저런 사정과 악재가 겹치며 우완 선발투수로 활약할 자원이 고갈돼 버렸다. 우완정통파 일색이던 선발진이 좌완 3명과 사이드암으로 재구성됐다.

물론 선발투수의 기본 임무는 최대한 적은실점으로 많은 이닝을 버티는 것이다.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잠수함이든 잘만 던져주면 된다. 올 시즌은 어쩔 수 없이 큰 변화 없이 운영되겠지만 현재의 로테이션에 우완들이 힘을 합쳐준다면 향후에는 아주 매력적인 선발진 구축도 가능해 보인다.

서재응은 노쇠화로 부활이 쉽지 않다 해도 김진우-곽정철-송은범-박지훈 등은 아직도 젊다. 묵직한 강속구와 확실한 변화구를 갖춘 검증된 우완투수들인 만큼 몸 상태만 정상으로 회복된다면 충분히 제몫이상을 해낼 수 있는 자원들이다. 한승혁도 기대보다 성장속도가 느릴 뿐 꾸준히 기량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우완 투수들은 신인 차명진(19·순천효천고)과 이민우(21·경성대)다. 효천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차 지명을 받았다. 둘은 좋은 쪽으로 닮은 점이 많다. 180cm후반 대 건장한 체격에 부드러운 투구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직구를 갖추고 있으며 변화구 구사 능력도 나쁘지 않다.

차명진은 올 시즌부터 뛰어야 되지만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이민우가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둘은 나란히 다음 시즌에 데뷔할 전망이다. 이들이 당초 기대만큼 1차 지명자로서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돌아올 우완자원들과 더불어 선의의 경쟁도 기대된다.

과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타이거즈 우완투수진은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지, 호랑이굴에 불어 닥칠 오른손 선발 전쟁이 기대된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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