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가 자라는 방식

무지에 귀찮음을 더하면 무식이라는 싹이 트고

거기에 자만심이라는 자양분이 끼얹어지면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신이 보는 것만 옳다고 믿는 독선이 완성되지요.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소통이란 찾아볼 수 없을 것이고

상대를 찍어누르지 않는 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수 없으니

상대를 실제로 찍어누르거나 복종시킬 수 없는 넷상에서

혐오가 자라나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일 겁니다.

대체로 뭔가를 격하게 혐오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듣다보면 그 혐오하는 대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이 없는지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적안왕]

곤충, 파충류를 보면 ; . ;
알기 싫어요 ; . ;

[Rainin]

뭐,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알아야만 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환상이야기]

...결국 누군가를 욕하고 싶으신데, 대놓고 욕하면 안되니까 이런 글을 올리신 건가?
라고 생각을 해봤지만
스스로 협오에 대해 아주 잘 아시는 것 같으니, 제가 생각하는 그건 절대 아니라고 믿겠습니다.

[Rainin]

뭔가 제가 크게 잘못 쓴 부분은 없나 하고 다시 읽어봤습니다.
...뭐, 누군가를 욕하고 싶으면 조금 더 알아보기 쉽게 썼을 겁니다.

[L2H]

중요한 건 일부의 사람들만이 저런 독선을 보이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평소에 사려깊고 신중하던 사람들조차 어느 경우에는 자신의 지식이 부족하거나 혹은 잘못됐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혐오와 독선을 내비칠 수 있다는 거죠.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하더라도 이를 솔직히 받아들여 반성하고 사과하고 배움의 기회로 삼아 인격적으로 성장하면 되는데, 그저 부끄러워하면서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되려 윽박지르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할까요.

더욱이 인터넷이라는 것이 누군가 실수를 하면 여럿이서 처참하게 트집잡고 공격하는 상황이 잦은지라 잘못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은 특성도 있고요.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더라도 계속해서 비아냥대고 조롱하는 이들도 많으니..

[Rainin]

옳은 말씀이십니다.
넷상이라서 더욱 그런 현상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이눌라]

그래서 사람은 귀를 열어두고 살아야 하나봅니다.
그렇게 저는 치킨먹자는 말에 귀가 팔랑팔랑+_+

[Rainin]

저도 치느님의 부름에는 귀가 팔랑팔랑~

[GO집쟁이]

아는 만큼 말하고 모르는 만큼 귀를 기울이면 참 좋은 세상이 될거 같습니다만 반대의 경우가 참 많은거 같습니다.

[Rainin]

네. 무척이나 힘든 일이죠.

[넋서리]

전 일본을 혐오합니다.
예전엔 조금 싫어하는 정도였다가 어느순간 증오하게 되었고 이제는 혐오합니다.
첨엔 국민감정에 기대 싫어하다가 역사를 배우며 증오하게 되었고, 그 증거들을(특히 마루타) 보아오며 혐오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선 어떤 과정을 거쳐 '혐한'이 형성된건지 참 궁금하긴 하지만 혐오스런 존재들 일이니 알려고 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