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손범수 ‘무배당 암보험’ 가입 함부로 했다간...충격!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저런 제목이 보여서 클릭을 하였다.
글만 보면 꼭 무배당 암보험이란 게 겉으로는 좋아 보여도 실제 내용은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는 고발 기사 같아서 호기심이 생겼던 것이다.
링크된 기사의 제목은 또 이렇다.
ㅡ무배당 암보험 파헤쳐 보니.. 보험 업계 "들썩"
고발 기사가 맞는 듯싶었다.
얼마나 보험 가입자들을 우롱하였으면 보험업계가 다 들썩였을꼬.
그런데 이상하다.
위에서 아래로 쭉 훑어봤지만 법규에 어두운 일반인이 놓치고 넘어가기 쉬운 보험회사의 속임수에 대한 언급 따위는 눈에 띄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배당 암보험이란 게 얼마나 유용한 상품인지 조목조목 설명하는 내용뿐이다.
그리고 기사 끝에는 보험 상담만 하여도 무슨 상품권을 증정한다는 이벤트가 현재 진행중이라며 보험 상담 신청으로 넘어가는 링크가 달려 있었다.
그제서야 '아차! 또 속았구나' 하였다.
그러고 보니 이런 식으로 얼핏 뭔가를 헐뜯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칭찬하고 있는 홍보 수법에 요즘 계속 넘어가곤 했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여자 탤런트 누구가 선전하는 영어학습기인가 교재인가를 주의하라는 경고 기사인 줄 알고 읽어 보면 칭찬 일색이고, 로또가 당첨되었지만 그 사람 삶은 오히려 파탄에 이르렀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을 보고 무슨 사연인가 궁금하여 들어가 보면 '당신도 이 사람처럼 로또에 당첨될 수 있다'는 로또 당첨 비결 사이트를 선전하는 글이고....
내가 좀 띨박하다.
같은 수법에 자꾸 걸려들곤 한다.
이런 류의 홍보 수법에 자꾸 넘어가곤 하는 것도 결국은 내가 어리석은 탓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불쾌한 건 어쩔 수 없다.
이쪽에 아무런 금전적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이건 결국 사기 아닌가.
요즘 세상에 이런 류의 사기는 널리고 널렸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분노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이런 작은 일에 분노하느냐는 자기 반성을 할 필요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화가 나는 건 화가 나는 거다.
모르긴 해도 이 정도 일은 고발할 거리조차 되지 않을 듯한, 이 정도는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것이 당연한 듯한, 그리고 실제로 나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이 정도는 눈살 한 번 찌푸리고는 그냥 넘어가곤 하는,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가 나는 참 마음에 안 든다.
어쩌다 세상이 이토록 천박해졌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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