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베타때부터 와우를 시작했었습니다. 아마 만렙이 20레벨인가 그랬었죠. 너무 오래전이라 이제는 기억도 희미하네요. 하여튼 그때만해도 다들 온라인RPG라면 리니지나 바람의 나라 정도 해본 사람이 대부분이라 탱딜힐에 대한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죠.
와우 해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얼라이언스 첫 인던이 폐광이잖아요? 지금이야 5명 우르르 몰려가서 그냥 대충 쓸고 나오면 되는 던전이지만 클베때는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금은 아예 안가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어찌어찌 5명을 모아 출발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시작부터 뭔가 이상한거에요. 자꾸 사제님이 죽는겁니다. 그때는 도발에 쿨타임이 없던 시기라서 전사가 도발만 하면 사제가 죽을 이유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전사님에게 물어봤죠.
“전사님 도발 안쓰세요? 사제님이 계속 죽으시는데.”
“그거 안찍었는데요.”
순간 나머지 파티원들 다들 급당황... 도발이 없는 전사를 인던에 뭐하러 데려오겠습니까... 그래서 다시 물어봤어요.
“전사님, 도발을 찍어야 파티원을 보호해주죠.”
그러니까 그 전사님이 말하더군요.
“그럼 저는 누가 보호해주죠?”
탱커라는 클래스에 대한 개념이 없는 분이었던겁니다. 아무튼 어렵게 모은 파티를 해산할 수도 없어서 할수없이 그분과 함께 네 시간 넘게 폐광을 돌았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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