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내가 듣고 싶다고 법석을 떨었던 피아졸라의 저 음악, 실은 블로그인이라는 사이트에서 내 이웃 블로거가 내게 선물해 주었었던 곡이다.
(블로거끼리 음악 선물을 하면 선물 받은 블로거의 블로그의 배경음악으로 그 곡이 흐르게 되는 시스템이었다.)
선물해 주니까 들었을 뿐, 그때 당시엔 별 감흥 없이 들었던 그 곡이 왜 갑자기 듣고 싶어졌을까?
좀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조인성이 나오는 미샤 화장품 CF에 그 곡 한 소절 정도가 흘러나왔었던 것이다.
길지도 않은 딱 한 소절, 그것도 절반은 피아졸라의 그 곡의 특징과는 거리가 먼 장식음으로 채워진 마무리 대목만 CF에 이용되었기에 그게 내가 전에 들었던 곡임을 깨닫지 못했었다.
하지만, 내 의식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어도 내 잠재의식은 깨닫고 있었기에 CF가 나올 때마다 같은 자극이 자꾸 주입되다 보니 급기야는 피아졸라의 그 곡을 듣고 싶어졌던 것이다.
난 조종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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