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은 결국 사람 사는 얘기고, 그러고 보면 성(性)은 뗄 수 없는 요소이긴 한데요.
그걸 다루자니 예전의 흔적들이 너무 화려하죠.
이른바 떡협지라 불리는 물건이 워낙 많았다보니, 무협에서 등장하는 성적 내용은 야설 수준을 벗어나질 못했고, 설사 그런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한 자극적인 요소들이 넘쳐났죠.
그러니 무협 속 성(性)은 천박한 이미지로 낙인찍혔고, 또 솔직히 제가 지금껏 봐왔던 무협의 성적 내용 역시 자극적이고 천박한 속성의 성(性)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독자들도 무협에서 성적 내용이 등장하면 괜시리 이맛살을 찌푸리며 꺼리게 됐고, 점점 더 비주류에 속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게다가 바로 볼 수 있는 영상과는 다르게 무협에서 굳이 그 부분을 세세하게 다뤄서 수위를 쎄게 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구요.
개인적으론 남녀 간의 정이 깊어지는 장치로 성관계가 필요하다면 어떠한 분위기에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도로만 다루면 충분하다 생각하고, 굳이 뭘 보고, 어딜 어떻게 애무하는 등의 행위 자체를 묘사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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