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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
13.08.16 12:39
조회
1,640

건담 시드에서 라우 르 크루제라는 악당이 이런 대사를 하죠.

 

<정의라 믿고, 모른다며 도망치고, 알려하지 않고, 들으려 하지 않고.

 

이것이 인간의 꿈, 인간의 소망, 인간의 업보!

남보다 더 강하게, 남보다 더 빨리, 남보다 더 위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증오하여, 끝내 자신의 몸을 집어 삼키지!>

 

한참 사춘기였을 때 보면서 이 대사 막 외우고 다니고 그랬었는데, 그래서인진 모르겠지만 이 대사가 제 사고방식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작품을 감상하는 의식에까지 파고든 것 같습니다.

 

예로부터 사람은 정의와 상식, 자유를 추구해왔지만

그랬던 만큼 남들에게는 없는 특별함 힘.

예를 들면 초월적인 경제력이라던가, 존경받는 명성이라던가, 지위라던가, 오컬트적 힘을 동경해 온것도 사실이에요.

그리고 무협이나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기술들, 그런것들 보면 이런 동경이 잘 녹아 있어요.

 

남들에게는 없는 능력, 남들에게는 없는 힘, 남들보다 강한 주인공, 남들보다 뛰어난 두뇌, 끝내 취하게 되는 부와 명성.

인생과 세상을 자기 가치관대로 풀어나갈 수 있는 힘!

 

근데 제가 작품들 감상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바지만, 이런게 너무 긍정적이고 이상적이게 그려지지 않나요?

현실을 보면요, 남들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지고 더 이름을 날려도 자기 생각대로 사는 사람은 드물어요.

오히려 나이먹어서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죠.

만일 뭔가 원하는 걸 얻고 소망을 이룬다 해도, 그게 곧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살게 된 건 아니에요. 인간의 소망은 모순적이고 편협하기 마련이니까요.

 

마법, 무술, 명철한 두뇌.

사실은 누구나 원하고 취하길 바랬던 거긴 하지만, 그게 곧 개인의 가치관을 현실화하는 힘이 된다는 건 현실성은 물론이고 개연성도 떨어지지 않나요?

 

남보다 더 뛰어나 진다고, 남보다 더 명철해 진다고, 남보다 더 빠르다고.

원하는 바를 취할 수 있는게 아닌데.

만일 원하는 바를 취하더라도, 그게 곧 자신의 행복을 결정짓는것도 아닐텐데.

저는 뭐랄까, 이런게 ‘독자 허파에 바람만 넣어주는 글’ 인 것 같아요.

주인공 뿐 만 아니라 세상 여러 종류의 가치관도 같이 비춰주면서,

주인공이 꿈을 이뤄 다른 누군가는 절망하고, 상처입고, 슬퍼하는 걸 고려하는 작품.

인생의 모든 면들을 충분히 생각하고 고려하는 작품이란게 어디 있는 걸까요?

 

그냥 욕망이 주인 문학들, 또 비문학들 보다보니까

뭔가 갈증이 생기네요.

 

 

 

ps 논쟁하자는건 아니고요. 걍 정담이에요 정담. 작가와 독자들한테 좀 더 생각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의.

ㅎㅎ


Comment ' 1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8.16 12:47
    No. 1

    그래서 저는 투쟁하는 주인공이 좋더군요. 끝내는 비극을 맞이할지언정 자신의 가치관을 투철히 지키며 맞서 싸우고 자신의 것을 지켜가는 스토리, 그리고 그 곁에는 자신을 지켜주고 독려하는 친구들이 있어 끝내 행복한 결말이 되길 바라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3.08.16 12:51
    No. 2

    저랑은 반대시네요ㅎㅎ
    저는 진취적인 주인공은 딱 질색이에요. 제가 보기엔 이기적이고 오만해 보이거든요. 자기한텐 명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남들의 명분은 싹 무시해 버리는 그런거 정말 싫어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곁가지엽끼
    작성일
    13.08.16 13:02
    No. 3

    남들보다 체력이 뛰어나고, 남들보다 우수한 머리를 가지고 있으면, 선택의 길이 다양합니다.

    쉽게 비교하자면, 체력없고 둔한 머리를 가지고 있으면 남들 기피하는 직업에 최저 소득으로 일하던지 아니면 일하다 짤리고 다시 일자리 구하는 그런 맨 밑바닦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으면 남들 보통대학다닐때 이른바 서울대 수석장학생으로 졸업하고 각종 자격증을 가진, 각종 기업에서 "어셔옵셔" 하는 그런 사람이 됩니다.
    그것이 남들보다 우월한 머리를 가진자의 다양한 선택지 입니다.

    무공 마법 머리 등등을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습니다.
    심지어 sf 소설에 나오는 지식전송기 같은것을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소원일 것입니다.

    찌질하다고 놀리는 이유가 아마도 우월하지 못하기에 심리적으로 "난 우월하고 싶어" 그래서 다른 나보다 못한놈을 찍어서 "찌질한놈 만들자" 하는 저열한 심리 입니다. --잡담--

    그래서 인지 저역시 주인공이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우월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남에게 피해 안주는, 기브앤 테이크 정신을 가진 실속형 주인공이 참 멋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3.08.16 13:11
    No. 4

    저도 제가 본걸로만 생각하는걸수도 있지만, 머리가 좋고 유능하다고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큐 170대인 언어와 수학의 천재가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찍히는가 하면, 말 잘하고 돈많고 유능하지만 일상적인 대화는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능하다고 인생을 살고싶은대로 살 수 없더라고요. 더군다나 개인의 가치관을 현실화 시키는건 말할것도 없겠죠.
    지금의 사회 시스템도 유능하고 과감한 사람들 머릿속에서 나온겁니다. 결국 그들이 소망하고 이상하는 사회가 생겼지만, 그로서 더 많은 문제가 야기됐죠. 그들이 꿈을 이뤘다고 모든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근데 작품들 보면 개인의 가치관을 너무 이상화 시키죠. 그 가치관을 이뤄가는 과정도 그렇고, 개연성이 떨어지는건 당연한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곁가지엽끼
    작성일
    13.08.16 13:21
    No. 5

    그 부분은 머리와 무관한 일종의 대인관계와 사회구조을 알아야 하는 다른 부분입니다.

    머리 좋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어내는것은 아닙니다.
    즉 사회생활은 인간관계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머리좋다고 우월하다고 뽑내는 사람을 좋아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해서 왕따가 발생합니다.. 혼자 잘난 독불장군은 그냥 무시하는거죠..
    상관이 된 입장에서 부하가 잘난체하고 거꾸로 상관을 가르치려 들면 역시 역적과 같은 취급을 해 줍니다.
    머리좋은것과 우월주의자는 구분하여 주시길..

    개인의 특성과 성격 그리고 취미와 취향이 다 다른것처럼 말이죠.
    머리 좋은것과 대인관계는 별개입니다.

    개연성을 따지기 전에 머리좋은것과 인화성 사회성 사교성 좋은것을 구분하여 주시길...

    ---의견이 다르기에 잠시 머리좀 차갑게 하시고 ... 저도 조금 과열했습니다--- 꾸벅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3.08.16 13:28
    No. 6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월하다고 인생이 마음대로 풀릴 수 없다는 것이죠ㅎㅎ
    즉 지위와 부와 명예를 얻는다고, 초능력과 마법을 얻는다고 모든걸 다 마음대로 할 순 없단 것이죠.
    만일 꿈을 이루고 소망한 바를 이룬다고 해도, 그게 자기가 기대한 인생을 살게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힘을 취한 용자가 자기 소망과 가치관을 이루는 내용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란 것이구요
    작가들한테 사고의 전환을 좀 해주시라고 쓴 얘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곁가지엽끼
    작성일
    13.08.16 13:40
    No. 7

    네 .. Bibleray님의 의견과 비슷하지만.. 머리좋은것과 우월하게 나서서 앞장서서 이끌어 가는 것은 현실에서도 다르기에 .. 꼬집어 말하는 것입니다.
    진짜 머리좋은 사람은 앞에 나서서 주장하지 않습니다. 뒤에서 숨어서 드러나지 않는 암중음모자처럼 배후세력으로 존재합니다.
    그런 현실을 경험해 보았기에 우월주의자와 머리좋은 사람은 별개라는 의미였습니다.

    힘이 있다면 추종세력을 만들어서 배후세력으로 조종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그것이 현존하고 있습니다.
    누구라고 말할수 없지만.. 암중세력은 실존합니다.
    다만 그것이 어떤 단체라기 보다는 일종의 친목 모임처럼 뒤바뀌어서 음모를 꾸미기 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는 행위는 진실로 있습니다.

    부패경찰, 부정공무원, 썩은 조폭같은 기업들.. 하이에나 같은 투자자를 빙자한 투기집단 등등이 실존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약간 다른 의견을 말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전재나 내용은 Bibleray님과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언더덱
    작성일
    13.08.16 15:28
    No. 8

    예전에 대부분의 주인공은 혹독한 투쟁을 통해서 자신의 소망을 성취하곤 했는데

    요즘 주인공은 대부분 투쟁의 과정이 생략되거나 로또 당첨되듯이 순식간에 능력을 얻어서 대부분의 문제들을 쉽게쉽게 처리하죠.

    독자들의 성향이 쉬운글을 요구하니 그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글들은 읽은 직후엔 재밌지만 기억에 오래 남거나 감동이 있지는 않죠.

    인생에 대해서 고찰하는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장르쪽에서는 찾기 힘들듯 싶습니다.
    장르문학의 첫번째 목적은 읽는 사람의 재미를 불러 일으키는 거니까요.

    고민하고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문학쪽이 더 나을듯 싶네요. (물론 지루하고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3.08.16 17:05
    No. 9

    혹독한 투쟁을 통해서 취한 힘이든 그렇지 않고 취한 힘이든.
    중요한건 그 '힘'이란게 어떤건지 알게 하는거죠.
    근데 예전작가든 지금작가든 '힘'을 이상화하고 망상화 시키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글들을 '독자 허파에 바람넣는 글' 이라고 표현했던 거구요.

    요샌 순수문학도 정형화된데다
    성장이야기나 정치비판이 주류라서 별로 취향에 맞지 않습니다.
    전 솔직히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인데, 읽더라도 와닿지 않으면 소용이 없거든요.
    성장물이나 정치피판물은 와닿지도 않고 약이 되지도 않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3.08.16 20:06
    No. 10

    책을 통해서도 현실을 겪기도 하지만, 확실히 장르 문학중 상당수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의 정 반대이죠. 그렇다는 것을 알고봐야지 막상 현실이 시궁창임을 알게 될 때에 더 충격을 받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3.08.16 20:39
    No. 11

    사람들은 '이야기'와 '현실'을 많이들 혼돈하니까요.ㄷㄷㄷ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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