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요즘 세상에 자판기 커피하나 못 뽑아먹는 작은 돈입니다. 작가가 연재분 1회를 쓰는데 드는 창작의 고통과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누구 코에도 못 붙일 돈이죠.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들어요. 옆동네 북큐브에 가면 용대운, 설봉, 좌백, 이수영, 카이첼 등등 대가들의 작품 역시 편당 100원에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신인작가의 검증되지 않은, 혹은 그보다 못한 작품들에 100원을 투자하느니 안정적으로 검증된 작가의 연재글을 보자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면에서 보자면 문피아의 100원은 비싸게 느껴집니다. 작가의 커리어를 떠나서 내가 정말 재밌게 보는 작품이라면 100원을 지불하는데 별로 문제되지 않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문피아 골든 베스트도 손이 안간지 몇년이 지났어요. 근데 내가 수고로움을 들여가며 유료작품을 골라다닐 이유가 많이 부족합니다. 정말 장르문학 매니아라서 신진작가의 뛰어난 작품을 찾기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자세가 갖춰지지 않은 이상에야...
그렇다한들 저는 대안을 모르겠어요. 장르문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편당과금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인 입장에선 정액제가 좋기도 하고요. 해결방안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문피아의 이번 유료정책은 성급한 감이 있지 않나싶습니다. 아니, 그간 끌고 끌어서 결국 시행했지만 너무 미비해 보이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유료화보다 앱이 먼저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금강님이 맛폰을 쓰시는지 안 쓰시는지 모르겠지만 요즘같은 맛폰 세상에 앱 없이 과금정책부터 시작이라니요. 접근성이 용이해지고 적극적인 홍보로 사람이 좀 모인 후 유료화 하는게 상식적으론 타당해 보이는데요. 유료화가 성공적이든 실패하든간에 유료화를 하게 되면 무료때보단 아무래도 사람이 줄어들텐데 이 상황에서 앱나오고 홍보한들 돈벌어먹으려고 혈안이 됐구나 정도의 평가정도 밖에 얻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음악이든, 영화든, 게임이든 본래 뭘 하든간 유료화라는건 그것이 얼마나 정당하냐를 떠나서 사람들의 불만을 불러오기 마련입니다. 공짜로 얻던걸 돈을 지불하고 얻어야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고민이 부족해 보여요. 뭐 나름대로 많이 회의도 하고 결정하셨겠지만 미비해 보이는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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