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어쩐지 전기를 아껴야 할 것 같아서 최대한 선풍기 사용을 자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게다가 굳이 틀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니까 견딜만하더군요.
무의식 중에 여름엔 조금만 더워도 선풍기나 에어컨을 트니까 그렇게 덥지 않음에도 선풍기를 틀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날은 점점 뜨거워졌지만, 저는 선풍기 없이 그럭저럭 여름을 잘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무거운 짐을 들고 경사진 길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나서 딱 한 번 선풍기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턴 도저히 선풍기를 끌 수가 없더군요.
조금만 더워지는 것 같아도 제 손은 어느새 선풍기를 틀고 있더라고요.
분명 얼마 전까지만해도 그렇게 덥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또 조금 더운 것 같아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은데, 한 번 선풍기를 쐰 이후로는 조금의 더위도 견딜 수 없게 됐습니다.
무서운 선풍기의 마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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