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좀 시들해졌지만, ‘어장관리’라는 것이 남녀관계가 형성 될 때,
빼놓고 말할 수 없는 큰 이슈가 되었었죠. 서로를 의심하게 만든 것도
‘혹시 이 사람이 나를 어장관리하는 것이 아닐까’에서 출발했고요.
물론 ‘어장관리’에 대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사람들도 많았죠.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말입니다. 제 주변에도 여럿보았고,
저와 관계되었던 사람들 중에서도 일명 ‘어장관리 남, 녀’가 꽤 있었어요.
그런데 어장관리를 하는 것이 분명한데,
본인은 그러한 의도가 아닌 분들 있죠.
본인이 그러한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하지만
그 진실은 모르는 것이기도 하고요.
몇 년 전까진 그런 사람들이 좀 부럽기도 했어요.
‘타고난 어장관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갈고 닦아도 될까 말까하는
어장관리를 저 사람은 타고났구나, 하고 철없는 생각에 부러웠어요.
이 것이 부러웠던 이유는 제가 사랑받고 싶거나, 인기있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였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그걸 왜 부러워했을까하고 부끄러워지고
좀 그렇습니다. 남자와 여자 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으로, 어장관리라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서, 사소한 말, 행동 모든 것에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었는데 - 사실 알고보니 그런 말, 행동이 모두
나를 밀었다, 당겼다 (일명 밀당) 하기 위한 계산에서 이뤄진 것들을
깨닫게 된다면...
음 슬프군요.
저는 그래서 어장관리도, 밀당도 싫더라고요.
참 모순적이게도 그런 거 잘하는 사람들 보면 신기하고 궁금하고
어떤 사람이길래 사람의 감정을 그렇게 잡았다 풀었다 하나 싶지만,
저는 막상 그렇게 하진 못하더라고요.
뭐가 그렇게 솔직한 지, 답답한 지, 명확한 결과와 감정을 원하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 감정에 솔직하게 표현하고
사랑을 말했더라면,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나 우리가 즐겁게 보는
드라마, 영화, 소설 속의 사랑 이야기는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해요.
뭐 이건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아요.
아침에 배고파서요. 다른 걸 생각해봐야겠다 싶어서,
요새 어장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좀 적네..라는 생각이 나서 끄적여봤습니다만
영양가 없는 글이 되었군요.
다들 곧 점심시간에 맛있는 점심 드시길 바랍니다.
음, 배고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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