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마탑을 지키렵니다.
어제 그냥 순댓국에 소주 먹었어요.
남자 세 명이서 소주 5병 먹고 2차로 칵테일 바 가서
칵테일 시켰는데, 만화 바텐더처럼 은거고수의 바텐더 바여서
카이피리냐라든지 이렇게 먹기 힘든 것도 얻어 먹고
기분이 좋았네요.
잘 안되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래요.. 반 반 이에요.
저는 정말 어제 그 소개팅 하루를 위해서
하루 전날부터 팩하고 제모하고 향수도 빌려서 뿌리고 나가고
그랬는데.. 그 분은 그냥 간단하게 밥먹자해서 불러내서 그런지
정말로 도서관에서 방금 공부하다가 온 차림이시더군요.
뭐..
그럴수도 있어요..
학과가 간호학과에다가 2학년이라서 전공이8개에 2주뒤면
시험이니까요..
이야기도 잘 통하고 그렇긴 한데..
그런거 있죠...?
제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성의 없는 아부와 리액션 같은 것들..
정말로 현모 양처 감 이지만, 연애를 하는사이에 있어서는
솔직히 매력이란게 보여지지가 않았어요 ㅜ_ㅠ..
첫 인상이란게 3초만에 결정된다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첫 인상이 나쁘다기 보다는.. 그 느낌이
‘저 오늘도 정말 열공 하다가 잠깐 머리 식힐겸 밥먹으러 왔어요.’
딱 이느낌..?
저는 솔직히 이 따땃한 봄날에 사랑도고프고, 그런 말랑말랑한 감정도
고프고 그랬는데, 이 분은 그게 아닌가봐요.
그냥 친.오.동으로 지낼려구용..(친한오빠동생사이)
그런데 어제 만나고 난 이후부터 카톡이 불난듯이 막 들어오는데..
제가 난감할 지경...;;
정말..
마탑이란 곳은 빠져나가기 힘든곳인가봐요..(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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