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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
13.03.21 16:53
조회
1,964


에피소드1.
친구는 음식 뜨러 가고 혼자 먹고 있을때였어요.
어느 남자 직원이. 제가 보는 방향에서 왼쪽 앞의 손님 세 분의 탁자에서
그릇을 치워두다가 조금 흘렸어요. 그리고 흐른 물자국이 직원의
셔츠와 앞치마에 고스란히 남았고, 그걸 본 전 그대로 셔츠와 앞치마를 주시했지요.
직원은 전혀 모른 채로 두 발짝 걷다가 멈춰서네요. 

제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거지요.
한참 먹는 중이라 입도 벙긋 못하고 시선만 주는 게 의아했는지 남직원이 짧게 묻네요.

"예?"
"앞에요."

그무렵 입 안에 공간이 생기고, 전 겨우 짧게 말할 수 있었다.
남자 직원은 그제야 셔츠와 앞치마 상황을 파악하고는 

아 소리를 내며 급히 사라지더군요. 잠시 후 그는 깨끗하게 닦아내고 돌아왔어요.

에피2.
배가 불러서 스파게티 조금 가지러 홀로 나갔다가 

어느 세살배기 남자애기와 눈이 마주쳤어요.
전 다가가 생긋이 웃으며 손을 내밀었죠.

"악수!^^"

애기는 잠시 머뭇대다가  살짝 웃으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받아주네요.

"^^*애기 몇살??"
"네?"
"애기 몇살이에요?"
"예?"

말이 어렵나...
애기 옆에 있던 애기엄마가 세 살이라고 말하고는 애기이름을
부르며 자리로 가려고 발을 떼지만.
나한테 정이 들었는지 어땠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가 움직일 생각도 않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엄마는 애기 부르며 자리로 가고, 애기는 자꾸만 나를 보며 머뭇대느라 바쁜. ㅋㅋㅋㅋ

돌아서던 저는 다시 애기한테로 돌아가 엉덩이 톡톡 두드려주며
"엄마한테 가야지~"
라고 하고 돌아섰어요. 잘 가고 있나 궁금해서 또 돌아보는데 작은 소동이 벌어졌어요.
마침 싱크대쪽에서 일하던 여자직원의 엉덩이를 애기가 툭 친 거에요!

"!!"

직원도 놀라고 저도 놀라고. 전 황급히 다가가 직원과 애기를 같이 챙겼죠.  ㅋㅋㅋㅋㅋㅋ
내가 두드려준 거 흉내낸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애기가 엄마한테로 돌아가는 것을 본 전, 스파게티 조금과 사고 친
애기한테 줄 쿠키 한 조각도 같이 덜어서, 접시는 탁자에 놓고
쿠키만 챙겨서 애기에게로 갔지요.
한데 애기는 이미 양손에 쿠키를 들고 있었고, 전 애기손에 잘
쥐어준뒤 머리 한 번 쓰담쓰담해주고, 애기엄마한테 애기이쁘다고 말한 뒤
돌아섰다. 그리고 조금 가다가 궁금해서 돌아보니.
애기가 엄마한테 받은 건 내팽개치고 제한테 받은 쿠키를 먹고 있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


에피소드3.
애기 사건? 후.
스파게티 먹고있는데 친구가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녀는 포크를 하나 더 들고 있었고, 무슨 일인가 질문하니 탁자를 착각했대요.
이미 포크로 집어먹은 후라서 그 포크까지 갔고 온 거라고 하네요.

"직원한테 얘기했어?"
"아니. 사람 있던데."
"직원이 없는 걸 알아야지!"
"알아서 하겠지."
"직원 모르잖아. 가서 얘기하고 와. 나중에 손님이 왔어. 근데 포크가 없어.
여기 포크 없는데요? 그럼 직원이 다 뒤집어쓰는 거 아냐."

....정의의 마녀 납셨다.

전 친구의 잘못으로 인해 엉뚱한 불꽃이 직원에게 튀는 것을 막아야했고.
친구는 알아서 하겠지 라며 무대포였다.
옥신각신 하다  마침내 제가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포크 없는
자리를 찾아나섰고 친구는 뒤늦게 따라오네요.

"저기있네."
"저기 아냐."

하지만 제가 짚은 자리가 아니라며 몸을 돌리는 친구 뒤를 쫓아가며
돌아서다가. 영문을 몰라서 저만 멍하니 보고 있던 어느 남직원
둘과 시선을 마주했다. 그러나 전 친구놈을 부르는 게
먼저였고 재차 친구에게 확인하며 홀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아까의 남직원 둘 중 하나와 또 시선을 마주한 전, 손으로
포크없는 탁자 가리키며 포크 없다고 말했고 직원은 영문을
몰라하며 두 번이나 되묻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제야 친구가 자초지종을 설명한뒤 자리로 돌아가며 별일아니라는 식으로
궁시렁댔고, 전 네가 잘못했잖아! 라고 받아치며 한 대 때릴 제스쳐를 취했다.

하여간 음식점에서조차 시끌시끌 조용히 못 먹는 저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자폭대장에 골목대장...
추가될지도요...

;_;
괄괄하고 털털한 마녀다운 행동인지도요.

.....먼 산-



추신!!!


제가 오늘 점심을 먹은 이 애슐리 뉴코아점은 부산 북구 덕천동에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 ' 9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3.21 17:00
    No. 1

    부페인가요........
    알바할 때는 거기서 하루 두 끼를 먹었지만.....
    이제 알바 끝내고 제 돈 주고는 갈 생각도 못 하겠네요...... 너무 비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03.21 17:08
    No. 2

    아아 바로 근처의 갓파스시보다는 적어도 낫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며칠 전에 둘이서 3만 넘게 나온 가격에 저랑 친구랑 둘 다 기절할 뻔 했어요! 근데 애슐리는 시간만 잘 맞추면 둘이 2만 6천 정도에 실컷 먹거든요^^ 지금도 배터짐 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3.21 17:01
    No. 3

    근데 이게 진실일 리는 없지만 재밌는 것 가르쳐드릴까요?
    부페는 값이 싼 곳은 잔반이 엄청 나오고 값이 비싼 곳은 잔반이 대게껍질 굴 껍데기가 전부입니다.
    이상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9 청청루
    작성일
    13.03.21 17:09
    No. 4

    싼 곳은 신선도나 여러가지 면에서 비싼 곳에 비해 떨어지죠. 그러기에 먹다 남기는 경우도 많고요.
    반면 비싼 곳은 신선도나 그런 게 상당히 좋더라고요. 음식의 질도 좋구요. 싼 곳은 미리 만들어둔 게 티가 많이나요.
    ...근데 진짜 이상한 게 비싼 곳은 딱 적당히 가져오게되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03.21 17:11
    No. 5

    지금 한창 나물과 풀떼기가 제철이고(주로 봄 여름), 굴 홍합 전복 등 해산물은 수확이 없는 시기(주로 가을, 겨울)라서 엔띠님 말씀 일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낭만냥
    작성일
    13.03.21 17:01
    No. 6

    그러게 궁디 팡팡하지 말라니까 ㅡㅅㅡ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03.21 17:11
    No. 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펀지 스펀지! 가르치면 그대로 다 복사해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J군
    작성일
    13.03.21 17:26
    No. 8

    음식점가서 그렇게 많은 일이일어날줄이야 신기하네요 ㅎㅎ~!!

    저도 거기있었으면 재미있었을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03.21 18:18
    No. 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워낙에 오지랖이라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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