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드, 무릎나온 추리닝, 후줄근 잠바 피시방 풀셋 장착하고 열심히 놀다
집에 가는데 어디선가 학생!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길래 당연히 딴사람 찾는 거겠거니 하고 갈려는데 뒷통수가 자꾸 찜찜한 느낌이 들어 돌아보니 정차해 논 차에서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날 부름...
“학생 00 중학교 어떻게 가야 돼?”
어리게 봐주는건 고맙지만 낼모레면 나도 서른인데......
순간 환하게 웃으면서 5분이면 갈 길 15분 걸리게 알려주고 환한 미소로
뒤돌아 섰음.
2. 13일 저녁 6시부터 1시까지 향방 받아야 함.
동사무소 우리집에서 20초 거리라 별 상관은 없지만 작년에 지퍼는 커녕
단추도 못잠갔던 전투복 바지가 생각났음.
그래도 지금 눈에띄게 살이 왕창 빠진 상태라 이정도면 무난 하겠거니 하고
농에서 찌그러져 있는 전투복을 꺼내 입어 봤는데
역시나 안잠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나란 인간은 몸에 살이 얼마나 없었던 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학창시절 남녀 공학이라곤 중학교 때 까지가 유일했음.
그러다 보니 친한 여자 동창이 거의 없는데 유일하게 딱 하나 10년 이상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5월달에 결혼을 함.
카톡을 보냈음.
“님 결혼 언제함?”
“4일 4일 4일!!!”
“우캬캬캬”
“밥먹으러 와”
“안오면 죽는다!!”
이러고 폭풍 답장이 오고
“식 전에 같이 밥이나 먹자”
라고 마지막 답장이 와서
“우리 결혼식 축의금 문화상품권으로 받아보는 기적을 만들어 보자”
라고 보냈더니
“님 결혼식 넥슨 케시 ㄱ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앞으로 더 잘하겠습니다
이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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