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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0 고검(孤劒)
작성
13.03.09 22:48
조회
1,463

 

오늘 오래간만에 복학한 친구를 찾아가서

학교 바로 앞에 자주 가던 밥집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역시 지금 신학기 철이라 그런지 아주 학생들이 매어터지는데

그 중에 대다수는 역시 이번에 온 신입생인 뉴비들!!..

아 저렇게 동그랗고 오동통한 볼에서 냠냠 거리는 것을

보자니 안먹어도 배부른 삼촌의 미소가 그려지다가

친구놈이 변태같이 웃지 말라고해서 정색했습니다..

 

제가 21살때 대학에 1년 늦게 들어와서

모든게 낯설고 어색하며 신기하기까지한 이 캠퍼스를

돌아다닐때 저기 멀리 구석에서 그 모습을 보며

흐믓한 미소나 혹은 음침한 웃음을 흘리면서 바라봤을

선배들이 저와 똑같을 꺼라고 생각하니(?)

돌연 오한이 들었다고나 해야하나요..?

 

그러다가 문득 저희 테이블 뒤에서 여자 4명이서 밥을 먹는

친구들의 대화를 정말 본의 아니게 들었습니다..

딱봐도 이제 막 산 전공탐색 과목인 것 같은 책을

백이 아닌 옆구리에 끼다가 들어와서는 한 자리에 몰아서

놓고 밥을 먹는 그녀들의 대화 주제는 바로..

 

“남자 친구&애인& 낯선 술자리에서의 번호 따임”

 

등 이었습니다.

 

그들은 나름 소곤거리면서 대화를 한다고 했지만

제가 이러한 대화 주제에 관해서 만큼은 덕력이 폭발하는

마탑의 마법사이기에 이미 마법을 충분히 부릴만한

덕력(德力)을 모아서 들어보자니..

 

“얼굴은 정일우 정도나 안경껴서도 왠만큼 준수해야 하며,

결코 싼티나보여서는 안되고 머리에 어느 정도 인문 교양의

지식은 충분해야하며 키는 최소 175cm 이상은 ..“

 

듣다보니 제가 시킨 불낚지돌솥밥이 나왔길래

치이이익- 거리며 밥을 비비는 소리를 들으면서

오래간만에  엉덩이사이에 라이터를 켜 놓은 듯한 느낌의

후끈함을 몸소 경험했답니다.

 

그 친구들을 보자니 왠지 모르게 제가 봤던 연애 메뉴얼

블로그에서 -대학교에 입학하는 여동생을 위한 연애 메뉴얼-

이라는 주제로 글을 발간했던걸 떠올려서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음미해보았습니다.

 

이 글이 이미 2년전에 썻던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 마음 한 켠에 남아있다고 한 것은

그 만큼이나 제 기억에 깊은 각인이 되어있을 만큼

뼈에 사무칠 정도로 귀중한 글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정말로 인생의 경험을 값진 돈을 내고 들어야만

하는 강의를 술자리에서나 혹은 이런 글에서 발행해서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아가씨들 우리 낮술 한 잔 하면서 대학교에 입학하는

자네들을 위한 연애 메뉴얼 한 번 읊어 줄까?“ 라는

주책 아닌 주책 바가지를 할 뻔 했습니다-_ㅠ..

 

혹여 이번에 대학생이 되셨거나

앞으로 되실분이 계신다고 한다면

http://www.normalog.com/765

으로 한 번 가보셔서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여동생을 위한 글 이므로 여자분들에게 더 적합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블로그에 마지막에 나와있던 문장처럼

 

아름다운 꽃 같은 네가, 그 나비와 벌과 바람과 태양과 함께

살며 환하게 피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입학, 축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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