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매직 펜으로 그어놓은 금들이 몇 개 보이더군요.
제가 어릴 적에 키가 얼마나 자랐는지 알아보려고 엄마와 함께 긋곤 했던 선.
지금도 어렴풋이 생각이 나요.
한 시간이 멀다하고 가서 서서 머리 위에 손 올리고 그 상태로 몸만 돌려서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안 자란 거 같으면 실망하고 ㅋㅋㅋ
근데 어느새 그러던 키가 176cm가 되고
19살이 되고 고등학교 3학년... 이제 일 년만 지나면 20살, 명실상부 어른이 되는데
어라? 벌써 이렇게? 언제? 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서 선에 대보니 마지막으로 그어진 선은 제 가슴께까지 더군요. 그 이후로 안 재기 시작했었나 봐요. 그런데 제가 가슴께 올 정도로 작았던 적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까 뭔가 ㅋㅋㅋㅋ 벌써부터 세월의 흐름이 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참 어릴 때는 빨리 크고 싶고 나이 먹고 싶고 그랬는데
전 벌써부터 어렸을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도 딱 초등학교 1학년 때...
4교시하고 끝났졍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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