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출판사, 책 공급 중단선언에 백기
‘도서정가제 강화 법안’ 반대 서명 중단
출판사-서점 대표 ‘상생협력기구’ 설치키로
도서정가제 강화와 할인율 제한 등을 뼈대로 한 출판문화진흥법 개정안 발의를 놓고 반대운동을 벌여 출판사들쪽과 갈등을 빚어온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반대운동을 접고 출판사쪽 요구조건을 수용하기로 했다.
고영은 ‘출판문화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30일 “알라딘 쪽에서 이번 일과 관련해 공식 사과의 뜻과 함께 관련업계와 논의해 문제를 함께 풀어가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국출판인회의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공동으로 구성한 비대위 기획간사를 맡고 있는 조재은 양철북 대표도 “알라딘이 다수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함께 논의해서 상생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를 재확인했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해 “다음 주 중에 인터넷서점 대표와 대형 소매서점 대표, 출판사 쪽 대표들이 힘을 합쳐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상생협력기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17일 알라딘 쪽이 국회가 발의(대표발의 최재천 의원)한 현행 도서정가제 개정안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지지자 서명을 받으면서 시작된 알라딘과 출판사들 간 힘겨루기는 출판사쪽 승리로 가닥이 잡혔다.
출판사들은 알라딘이 성명을 발표한 그 다음날인 18일부터 사회평론 등이 알라딘에 대한 자사 출간 책 공급을 중단했고, 21일 이후 양철북과 창비, 돌베개, 김영사, 마음산책, 뜨인돌, 현암사, 산지니 등 수십개 주요 출판사들이 가세한 상태다. 저가 할인 판매로 현 도서정가제가 파행으로 치닫는데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알라딘은 예전과 다른 출판사들의 이런 대응에 당혹한 기색을 보이면서, 23일 개정안 반대서명만 받던 게시판에 찬성자 의견 코너를 신설했다. 그리고 이틀만 더 서명을 받겠다는 예정에 없던 공시를 했고, 25일 게시판을 내렸다.
이번 사태는 개별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한 출판사들의 단합된 대응으로 온라인 서점을 여론싸움에서 압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출판사들 스스로도 번번이 흐지부지됐던 과거의 출판진흥법 개정 과정 때와는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말들을 내놓고 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낙하산 인사에 저항하면서 단련된 결과라는 자평까지 나온다. 그만큼 도서·출판계 사정이 더욱 어려워진 데 따른 절박감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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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누가 이익인가요? 작가? 독자?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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