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키여사, 하타케나카 등등 작가들의 에도시대를 다룬 책들을 보고있는데요,
일본은 굉장히 숨막히는 시대를 거쳤군요.
평민들은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었고, 아무리 부당한 처사를 당하더라도 주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배반하면 처벌받았고, 개인의 생사 여탈권조차 막부나 주인에게 있었고...
심지어는 결혼조차도 하지 마라면 못하고 살았군요.
주인이 무슨짓을 하다가 죽었건간에, 표면적으로 부하된 입장에서 원한을 갚지않으면 일본사회에서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서 아무 죄없는 상대방을 죽여야만했던 시대...
자네 할복하게... 막부의 명에 덜덜 떨리는 심정으로 스스로 배를 갈라야만했던 시대...
철저한 신분제 사회다보니 윗사람에게 항상 웃으며 심기를 불편하지않게 해야했고,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 내지는 가식적인 표정관리, 상명하복의 인간관계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걸 느낍니다.
하이 하이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손님에게 굽실거리는 현 일본인의 친절함도, 친절함이 아니라 주인에게 복종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시대상을 반영하고있고,
자민당의 요지부동한 정권불변의 현 일본상황도 아무리 나쁘고 모진 주인이라도 배반할 수 없었던 평민들의 고뇌가 지금도 대를 이어온거 아닐까요.
물론 신분제가 없었던 사회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일본은 유독 더 심했던거같네요.
어느 한 사회의 가치관은 세월이 흘러도 대를 이어온다는걸 생각해볼때 현재 일본인들의 혼네 다테마에의 생활방식을 들여다본거같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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