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금강님께서 보내 주신 십여 권의 책, 정말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책들은 한두 번 더 읽은 후 다른 문피즌께 증여하겠습니다.
각설하고, 리뉴얼된 문피아의 모습을 보고 많은 의견이 올라온 것을 읽어 보았습니다. 제가 클로즈드 베타 테스터로 리뉴얼 사이트를 맛 보았을 때 3개월은 더 작업해야 제대로 돌아갈 것 같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불과 3주만에 미구현되었던 부분들을 다 구현해 오픈한 것을 보고 개발하신 분의 피폐한 몰골이 잡힐 듯 눈앞에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하루 8시간이 아닌 하루 16시간씩 컴퓨터 앞에 매달려 있었음이 분명할 것이라 생각될 정도로 그때와 지금은 천지 차이입니다.
테스트 때는 제대로 테스트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동작하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견 주신 선호작, 뷰어, 서재 기능들이 그때는 그저 틀만 잡혔을 뿐 지금처럼 세부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시면 마음에 쏙드는 편리한 사이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조금 불편하다고 다시는 안 오겠다는 협박을 하시기보다는 이러저러하니 이렇게 고쳤으면 좋겠다고 건의하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이트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그 무엇보다 앱 개발에 치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읽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지만, 읽기에 최적화된 전용 앱에 비한다면 편의성이 한참 뒤떨어집니다. 잠깐씩 읽는 분은 별 불편을 못 느끼겠지만, 몇 시간씩 읽는 헤비 리더에게는 지금의 웹 방식은 피로도가 상당합니다.
(유료 연재 시장 부문에서)조아라의 성공은 전용 앱을 시기적절하게 제공했기 때문이라 봅니다. 대여점을 점점 더 찾기 어려워지는 이때 대여잠 시장과 독자를 공유하는 문피아가 책에 버금가는 편의성을 가진 리더를 제공함으로써 단골 대여점의 폐업으로 갈 곳을 잃은 독자에게 새로운 안식처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출판 시장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문피아로서는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유료 연재 시장의 진입에 무척이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압니다만 이미 책 한 권 인세가 백만 원 아래로 떨어진 지금 출판 시장에 연연하다가는 결코 이 난관을 헤쳐 나가지 못할 것이라 봅니다.
아무쪼록 새로운 문피아의 도약과 장르 문학의 부흥을 간절히 기원하는 바입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