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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8 언더덱
작성
12.11.25 20:02
조회
3,458

 중학교 처음 들어가서 친구가 보던 마계마인전(로도스도 전기)으로 

처음 환상문학을 접하고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면서 점점 빠져들었던게 어느새 10년도 더된 추억이고


10년도 넘는 시간동안 몇백권을 읽어대며 저의 커다란 즐거움이 되어주었던 세계인데, 요새들어서는 정말 볼게 없더군요.

 (가끔은 이런 걸 쓴 녀석을 찾아가 죽빵좀 날려주고 그렇게 살지 말라고 욕해주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처음 환상문학을 볼 때에는  글쓴이의 상상력에 깜짝 놀라고,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와 재미에 매혹되서 심심하면 책을 보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감탄하고 했었지요.


이후에도 감동적인 내용, 유쾌한 내용, 기발한 내용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감탄하며 나도 이런 글을 한 번 써보고 싶다고 꿈에 부풀기도 했습니다.


제가 책을 평소에도 좋아하기는 했지만 너무 판타지, 무협소설에 탐닉을 하게 되니 부모님과 주위사람들이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그때는 당당히 항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쓰는 이야기가 너무 기발하고 재미있다! 더 많이 보고 싶고 여러분들도 한번 봐보시라고.


지금요? 판타지 무협소설을 보는데 누가 옆에서 보려고 하거나 내용이 뭐냐고 물어보면 정말 창피해지는 순간이 많습니다. 한번 보라고 권해준다는건 상대한테 뺨맞을 짓이죠. 날 이런 수준으로 보고 그런 걸 권하는 거냐고.


며칠 전에 어머니와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나온건데, 어머님 지인의 아들이 판타지 소설을 써서 출판을 했었나 봅니다. 어머니가 아 그럼 그거 책 제목이 뭐고 내용이 뭐냐고 물으니 대답을 안하더랍니다. 창피하다고.


그리고 웃으면서 그런거 다 옛날에 장난으로 쓴 거고 용돈이나 벌은 수준이었고 이제는 그런 거 안한답니다. 전해들은 건데도 뉘앙스가 감춰야할 치부에 쓰레기로 취급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정말 기분이 드러워지더군요.


나의 소중했던 유년기를 함께해주었던 취미생활이, 추억이 누군가가 장난으로 써제끼고 용돈이나 벌었다고 낄낄대고 이후에 쓰레기 취급하는 거랑 동급이라는 사실이.



 요새 간만에 주말이라서 인근에 유일하게 생존한 책방엘 갔습니다. 보던 작가들의 신간이나 빌리러 간건데 전부 없더군요. 신간코너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전부 1-2권 혹은 3권까지 나오고 소식이 없는게 대다수더군요.

 몇개 집어서 내용을 봐도 보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게 없습니다.

결국 그냥 빌리지 않고 집으로 왔습니다.


요새 드는 생각은 정들었던 취미를 이제 그만 놓아줘도 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주위에 조금만 둘러봐도 재미있는게 너무 많습니다.

 영화, 드라마, TV예능프로에, 스포츠에 관심있다면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직접가서 보는것도 참 재미있더군요. 사회적인 활동을 하니 활발해지기도 하고요.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이젠 슬슬 다른걸 찾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Comment ' 19

  • 작성자
    Personacon 조원종
    작성일
    12.11.25 20:04
    No. 1

    뭐...참 그래요.저도. 누가 판타지에 관해 욕하면 뭐라 하고싶지만 그 판타지라는것들의 대부분이 솔직히 쓰레기 취급 받을 수준이니깐요. 그래도 안 놓을겁니다 저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레몬티한잔
    작성일
    12.11.25 20:05
    No. 2

    저도 뭐... 근래에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마라 와 초인동맹 시리즈, 그리고 피스메이커 RB버전 이 셋이 마지막 희망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레몬티한잔
    작성일
    12.11.25 20:05
    No. 3

    물론 이건 출판물 기준이긴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1.25 20:06
    No. 4

    이제는 유료연재 쪽에 좋은 작가님들은 대부분 있는 걸로 보여지던데..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일
    12.11.25 20:07
    No. 5

    저도 요즘 비슷한 감상을....
    근데 그 쓰레기 취급하는 글은 정말 쓰레기 수준일거예요..장난아니고 출간되는 판무 정말 쓰레기처럼 많고 쓰레기도 많죠. 출간하는 사람에게 멱살잡고 싶을만큼..하지만 쓰레기 중에도 진주같은 작품들 분명 있고, 그 글 쓸려고 작가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니까, 아직까지 이 취미를 놓고 싶진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돌아옴
    작성일
    12.11.25 20:09
    No. 6

    저도 뭐 여기 오는건 정말 킬링타임으로 오는게 크죠.
    제 돈 주고 빌리거나 사고 싶은 작품은 몇 없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아자씨
    작성일
    12.11.25 20:12
    No. 7

    음 전 제가 재밋게 읽은 글들 모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제주변엔 판타지 머라하는 사람이 없네요. 애초에 책 많이 읽는 사람도 거의 없고 ㅋㅋ. 책도 안읽는 넘이 그런소리하면 한대 때려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지옥
    작성일
    12.11.25 20:15
    No. 8

    7년쯤 지나니 얼굴에 철면피 깔았습니다. 아마 전 죽을 때까지 손에서 못 놓을 듯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렌아스틴
    작성일
    12.11.25 20:18
    No. 9

    그래도 이곳엔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이 많습니다!
    잘 찾아보면 보석같은 작품이 있다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Snowsky
    작성일
    12.11.25 20:19
    No. 10

    답은 이거 입니다. 옛날에 1권 써서 벌돈을 지금 책 10권을 써서 벌죠
    그러니 좋은 책을 일부러 안쓰는겁니다.
    사실은 저도 책을 대충씁니다. 진짜 대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2.11.25 20:20
    No. 11
  • 작성자
    Lv.39 Snowsky
    작성일
    12.11.25 20:20
    No. 12

    이렇게 쓰나 저렇게 쓰나 팔리는 것은 비슷한데. 어느 작가가 열심히 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2.11.25 20:42
    No. 13

    수입이 안 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2.11.25 21:18
    No. 14

    확실히 인기 작가의 작품이라도 장르소설을 안보는 사람에게 당당히 추천할수 있는 그런 소설은 거의 없습니다. 대여점에서 팔리는 작품중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할 소설은 단 한가지도 생각나지 않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요즘 절판된 작품이라든지 옛날 작품중에는 부끄럼 없이 이건 문화적인 유산이다라고 할수 있는 작품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독자로서 말씀드리자면 작가보다 독자가 더 부끄러워할 일인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종횡무진
    작성일
    12.11.25 21:22
    No. 15

    저도 무협,환타지를 접한지 15년정도 됬는데요.. 책으로 보는거는 사실 없고 가끔 옆동네 가서 유료연재 2편정도만 현재 보고 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꿈의무림
    작성일
    12.11.25 21:36
    No. 16

    그래도 좋은 작품은 꾸준히 나옵니다. 저도 볼게많이 없어지고 좋은 작품 고르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 지쳐서 잘 안보게되는 경우지만...간혹가다 추천많은 받은 책이나 기존 필력좋은 분들은 꾸준히 좋은 작품이 간간히나마 나오니 발길을 끊지 못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슈크림빵이
    작성일
    12.11.25 22:21
    No. 17

    흠 저도 나름 20년 넘게 판타지 무협을 봐왔지만.. 언제든 볼것은 많았습니다.
    제가 시간 및 여러 기타 사항이 겹쳐서 다 못볼뿐..물론. 거지 같은 책이 많아 진건 사실임.
    그러나. 여전히 좋은글은 나옵니다.. 자기가 못찾아서 그럴뿐.
    저도 금전적으로 딸려서 좋은글을 잘 못봅니다. 책방에선 좋은글은.. 회전율이 안되서 안들여 놓거든요.
    이북은 솔직히 사기가 싫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세스루
    작성일
    12.11.25 23:39
    No. 18

    저도 10년쯤 봐왔지만.. 책방에서는 확실히 볼 만한 글이 정말 드물어 졌어요..
    하지만 사서보신다고 하면 아직도 괜찮은 글들은 꽤 있습니다.
    그리고 문피아에 연재되는 글들도.. 괜찮은 글들이 많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타나리
    작성일
    12.11.26 14:52
    No. 19

    확실히 볼게 너무 없어요.
    특히나 현대물같은건 책을 펼쳐보지도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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