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법칙 : 어떤 뛰어난, 그러나 나이든 과학자가 무언가가 "가능하다" 고 말했을 때, 그것은 거의 확실한 사실에 가깝다. 그러나 그가 무언가가 "불가능하다" 고 말했을 경우, 그것은 높은 확률로 틀렸다.
(When a distinguished but elderly scientist states that something is possible, he is almost certainly right. When he states that something is impossible, he is very probably wrong.)
2법칙 : 어떤 일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불가능의 영역에 아주 살짝 도전해 보는 것 뿐이다.
(The only way of discovering the limits of the possible is to venture a little way past them into the impossible.)
3법칙 :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is indistinguishable from magic.)
무슨 말이냐고요? 아서 클라크(Sir Arthur C. Clarke CBE 1917.12.16 – 2008.3.19. 영국 Si-Fi 작가 겸 미래학자)의 과학 3법칙입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 만큼 유명한 말이지요.
전 저 말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제 1법칙과 3법칙에 말이지요.
저 또한 한 사람의 미래학자를 꿈꾸는 사람이자 미래학도로 여러가지를 공부하고 연구해보았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게 현재 불가능한 기술이 미래에 가능할 것인가? 란 고찰이었지요. 많은 것은 가능하고 많은 것은 불가능합니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자연은 인간에게 불가능한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가능하도록 허락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인간이 재현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대표적으로 가능한 것은 핵융합(태양을 비롯한 많은 별들이 하고 있지요) 따위의 일이겠지요. 대표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엔트로피의 역전(우주 전체의 엔트로피는 결국 상승하지요.)과 부활(어떤 생물도 죽은 후 부활하지 않습니다.)이고요.
우리가 공상과학 소설 및 영화 등을 보면 늘 궁금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공간이동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좀 더 포괄적으로 보면 [광속보다 빠른 속도로 우주를 여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아인슈타인이라면 부정하겠지만, 인간은 늘 자연을 정면돌파하기 보다는 뒷길로 살살 법칙을 피해가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꼭 질량체에 에너지를 들입다 쳐부어서 빛보다 빠르게 하는 것보다는 물리법칙을 깨지 않는 선에서 다른 방법을 찾는 겁니다. 어차피 에너지를 무한보다 많이 부어봐야 관성계에 속한 질량체는 빛보다 빨라지지도 않아요.
우리의 똑똑한 전 세대 과학자들이 내놓은 방법은 꽤나 많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있어요. 몇 가지를 소개해 보지요.
1. 공간의 휘어짐. 빛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질량체의 속도는 빛보다 느리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그 앞의 공간!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 간다고요? 일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강한 중력은 시공간을 뒤틀게 합니다. 태양의 주위에는 공간이 늘 뒤틀려 있고 블랙홀 같은 경우에는 아예 우주에 구멍을 뽕 뚫어 놓은 거나 다름없지요.
만일 우주선 앞부분의 공간을 뒤틀어 놓은 상태로 만든다면 공간과 공간에 속한 질량체는 그 부분으로 밀려 나갈 것이고 흐르는 것은 공간이므로 질량체의 속도는 일정한 상태로도 관측자의 시선으로 봤을때 흡사 빛보다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알큐비에레 드라이브(Alcubierre drive)]로, 물체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앞쪽 공간을 접고 뒤쪽 공간을 늘려서 이동하는 [워프] 항법의 일종입니다. 동양의 축지법과 유사하지요?
(단지 문제가 있다면 시공간을 접어 이동할 경우 접힌 공간을 만들때 투입된 에너지가 워프 종료와 함께 방출되어 투입된 에너지만큼의 천문학적인 대폭발을 일으킬 수 도 있다는 거지요. 우주선과 함께 우주의 먼지가.....)
2. 공간에 구멍 뚫기.
초공간 도약이라는 말이 더 우리에게 친숙할 겁니다. 많은 공상과학소설에선 별 해괴한 이론을 다 쓰지요. 5차원, 6차원 축을 이용하는 건 기본이고 허수차원까지 왔다갔다하질 않나. 뭐, 그런 건 제쳐두고.
사실상 현재는 불가능하지만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를 이야기입니다. 우주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막 퍼져 나가는 형태가 아니라, 3차원적으로 비유하자면 지구처럼 구체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이론이 있거든요. 진짜 구체는 아니에요. 일단 기본적으로 우주는 3차원이 아니라서.(우아한 우주 참조) 쉽게 말하자면 우주의 어느 방향으로든 지구에서 출발한 한 대의 우주선이 절대 방향을 틀지 않고 똑바로 직진하면, 얼레? 다시 지구가 나왔네. 라는 겁니다.
이 이론을 적용해서 우주 한복판에 구멍을 뚫으면(그렇지요, 흡사 지구에서 지구 반대편으로 갈 때 비행기를 타는 대신 멘틀, 외핵, 내핵 다 뚫고 가겠다는 것처럼), 얍! 우주 반대편에 도착!(3차원 아니라니까, 우주 반대편은 아니라 우주의 어딘가쯤 이겠네요.)
물론 우주에 구멍을 뚫는 다는 게 어떤 방식을 이용하지는도 모르고, 아직 저 이론이 사실인지 확인도 안 했으니(우주 마젤란이 우주 한 바퀴 돌기 전에는 말이에요) 이 방법은 1의 방법보다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다음 방법으로 넘어가지요.
3. 양자 얽힘 현상에 따른 관계화 이동.
미시 세계의 양자들은 양자 겹침 현상과 양자 얽힘 현상이란 걸 보입니다. 이게 불확정성의 원리인데, 양자 겹침 현상은 관측되기 전의 양자는 임의 방향으로 스핀(한 방향이 아니라)하고 있다는 것이고 양자 얽힘 현상은 얽혀진 양자 중 하나가 관측되면 나머지 하나의 상태 또한 정해진다는 겁니다.(아인슈타인이 이 글을 싫어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이걸 싫어한 이유가 뭐냐면, 양자 얽힘에 따르면 정보 전달이 광속보다 빨라집니다. 중력도, 전자기력도 어떤 종류의 힘도 정보도 빛보다 빠르게 전달될 수는 없어야 하는데 양자 얽힘에 의하면 얽혀진 양자가 10만 광년 떨어져 있어도 한쪽이 관측되면 나머지 한 쪽도 동시에 같은 상태가 됩니다. 아인슈타인에 따르면 10만 년 뒤에나 같은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요!(정보 전달이 광속이라는 전제 하에)
하지만 실제로 둘은 전혀 오차 없이 같은 순간에 같은 형태로 변합니다. 자, 이제 실험에 들어가야지요. 양자 전송은 간단합니다. 하나의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분자 아래 양자들을 다른 공간의 양자들과 얽히게 만듭니다. 두 공간에 있는 양자들은 서로 얽혀 있지요. 그럼 이제 양자 얽힘을 반대 방향으로 풀어버립니다. 그럼 한쪽에 있던 물질은 다른 곳으로 한 순간에(시간 지연 없이 바로!) 이동하게 되는 겁니다. 이게 바로 순간이동!
4. 존재확률 이동.
이건 솔직히 실현 불가능이라고 생각하지만, 과학이 발달하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양자 전송의 한 방법인데 이건 양자 얽힘 대신 존재 확률이란 걸 이용합니다.
거시세계의 물질들은 모두 존재확률이 100%에 한없이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미시 세계의 물질들 중에서는 존재확률이 한없이 0%에 가까워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른바 진공 에너지에 존재하는 양자들이지요.
완전한 진공을 이루었을 때. 그리고 절대 0도를 달성했을 때 이론적으로 모든 입자는 정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진공 요동이란 현상에 따르면, 완전한 진공과 절대 0도에 이르더라도 양자의 기초 진동은 멈추지 않습니다. 또한 완전한 진공 상태란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게 아니라 양자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들은 존재 확률을 잃었다가 찾는 것이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만약 존재확률이 낮아지면 그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사라지는 거지요. 하지만 그건 완벽히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양자론에 따르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물질도 소멸할 수 없습니다. 그건 양자론 뿐만 아니라 열역학과 상대성 이론에서도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바이지요.
존재확률이 한없이 0에 가까워진 양자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그곳에 존재할 확률]이 낮아진 겁니다. 반대로 말하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할 확률을 [0보다는 높게 가지고 있다]는 거지요. 즉, 존재확률을 임의로 조작할 수 있다면? 세상 어디로든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2번과 마찬가지로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과학자들은 아직도 연구하고 있지요. 충분히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도 같습니다. 워프도, 텔레포트도 이미 미시 세계에선 확인이 끝납습니다. 거시 세계에 언제 적용될지가 문제이지요.
미래는 이 순간에도 시간속도로 우리를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글쎄요, 어쩌면 우리 세대에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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