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소설을 본 이들이 주인공 키리토를 키본좌라고 부를 정도로...
주인공이 빠르고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걸로 유명했지요.
일본 소설치고는 유능하고 매력적인 주인공이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소설에서...
여주인공 아스나가 키리토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는...
게임 공략에만 얽매이는 자신과 달리...
최선을 다하면서도 여유를 잃지않고,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여유와 강함에 반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 계기가 된 장면이 바로...낮잠이지요.
기상을 결정하는 패러미터들이 기적적으로 겹쳐져서 멋진 하늘을 만들어 내고, 모처럼 좋은 날씨 아까우니 이 날씨를 즐기자.
옙. 이 장면에 대해서는 아무런 할말이 없습니다.
쉴 줄 알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니까요.
그런데 애니에서 좀 추가가 되었더군요.
오십몇층 보스를 잡는데..이 보스가 유인 가능한 보스라서 마을로 유도해서 NPC를 공격하는 틈에 몬스터를 해치운다는 거였습니다.
그랬더니...주인공이...
NPC를 희생할 수는 없다고 작전에 딴지를 거는 겁니다.
그 순간, 키리토는 본좌에서 찌질이로 둔갑했습니다.
한국 게임 소설에서 흔히 나오는 인격을 가지고 재생 불가능한 NPC라면 이해가 갑니다만...
와우나 기타 MMORPG에 흔히 나오는 그런 평범한 NPC들입니다.
죽어도 잠시 후에 부활하는 그런 단순 오브젝트지요.
이건 경치를 즐기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거든요.
특히 일만명의 플레이어들이 전부 부활 불가능한 일회용의 목숨을 가지고 있으며, 약 4천명이 사망한 상황입니다.
자기 때문에 파티 하나가 목숨을 잃었다고 해서 충격도 받았었지요.
그런데 공략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떼로 죽어나가기도 하는 보스를 NPC 마을에 끌어들여서 그들을 공격하는 틈에 공략하자는 극히 상식적인 작전에 자신의 로망을 끌어들여서 반대하는 꼴을 보니...
이건 뭐, 할 말이 없더군요.
그냥 개폐인 게임 찌질이라는 생각밖에는...
단 한장면만으로 아주 인상이 팍 바뀌었습니다.
제겐 더이상 키본좌가 아니고, 중2병 개폐인 찌질이로 남을 것 같군요. 더 이상은 애니고 소설이고 보기 싫어졌다는...--;
주로 애니에 대한 것이라, 감상이나 비평란은 맞지 않다고 생각되서..
가볍게 이곳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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