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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 로니툰
작성
12.05.11 21:21
조회
1,698

교육봉사 나가는 중학교에 이상한 애가 있습니다.

상위권 아이여서 제가 맡은 하위권 애들 반이랑은 다른 반인데....

처음 만난 애였는데, 말문이 트인 계기가 인터넷 유행어였습니다.;

문법 기초를 가르쳐야 하는데 애들이 영어에 도통 흥미를 보이질 않아서 애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인터넷 유행어를 많이 삽입해서 교재를 만들었는데

문제는 애들이 유행어를 제대로 이해를 못함. -0-; 엔하위키에 있는 걸 많이 차용했는데 너무 마니악한 걸 했나...

근데 문제는 수업 다 끝나고 친구 만나러 온  

갑자기 그거와 관련된 위키백과 내용을 그대로 외웁니다.

진짜로...토씨 하나 안 틀리고요!

어떻게 그렇게 기억을 잘하느냐 했더니 그냥 외워진답니다.

아니 문제는 이게 아니고.

근 며칠 사이에 갑자기 얘가 졸졸 쫓아다닙니다.

친구들이 저한테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 뵈었는지 따라서 쳐대는데,

"선생님 왜 살아요? 살아 계신 이유가 궁금해요. ^^"

이러면서 쫓아다닙니다.

오늘도 수업 끝나고 교무실에서 서류 정리하고 나가는데

먼저 애들이랑 같이 집에 간 줄 알았더니만 차 뒤에서 불쑥 튀어나오더니

"왜 살아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다!"

이러면서 제 앞길을 가로막더군요. -_-

빨리 집에나 가라고 개 쫓듯이 휘휘 손을 내저으며(...) 저는 제 자전거를 타고 가려는데 걔가 자기 자전거로 제 앞을 가로막으면서 자꾸만 놀려댑니다.

짜증나서 너만 보면 재수가 없다고 쏘아붙였더니 자기도 저만 보면 재수가 없대요. -_-

그럼 재수없는데 왜 자꾸 알짱거리냐고 했더니만 제가 어떻게 살다가 죽는지 지켜보고 싶답니다. -_-

어처구니가 없어서 내가 살든가 죽든가 너랑 무슨 상관이냐고 지식인으로서 신성한 의무 어쩌구 헛솔.

"개소리 집어쳐! 무슨 의무를 다한다는 거야!" 하고 이리저리 빠져나가려고 시도했는데 자꾸 자기 자전거로 충돌 공격을 감행하지 뭐예요.

아오 쥐방울만한 여자애라 이걸 쥐어팰 수도 없고

어떻게

번호 내놓으랍니다.

제 폰 번호는 왜 요구하냐고 했더니 테러할 거랍니다.

미쳤다고 테러하겠다는 애한테 순순히 전화번호 내줄 사람 어디 있느냐고 하니까 닥치고 내놓으랍니다.

자기가 정성껏 테러해주겠다면서. -_-

또 번호를 주네 마네 옥신각신으로 10분 소모하고

전날 밤샘 과제로 맛이 간 저는 그냥 폰 던져주고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예.

난생 처음으로 여중생한테 폰 번호를 따여보았네요.

이걸 감격해야 하나요.

제기랄;;;


Comment ' 17

  • 작성자
    Lv.41 여유롭다
    작성일
    12.05.11 21:25
    No. 1

    이거 소설아니죠?
    무슨 애가 선생님한테 저래요?
    허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청청루
    작성일
    12.05.11 21:28
    No. 2

    소설인가요? 에이 자작나무 냄새 너무 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백곰이형
    작성일
    12.05.11 21:28
    No. 3

    흔히 있는 4차원 소녀 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Raptr
    작성일
    12.05.11 21:39
    No. 4

    짜증나서 너만 보면 재수가 없다고 쏘아붙였더니 <-- 그래도 참으셨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지나가는2
    작성일
    12.05.11 21:49
    No. 5

    어느 청춘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푸름푸
    작성일
    12.05.11 22:08
    No. 6

    천재소녀의 유희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5.11 22:15
    No. 7

    정신병자네요 아니면 중2병 걸린 사차원컨셉잡은 병신이든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5.11 22:30
    No. 8

    흐음... 왠지 자작... 이라고 말하고는 싶지만... 실제라면 저거... 왕따 안당하나?;; 저짓하고 다니면 이리저리 까일텐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유니셀프
    작성일
    12.05.11 22:49
    No. 9

    정말 라이트 노벨 설정같은 이야기. 사실이라면 정말 특이한 인연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존이
    작성일
    12.05.11 23:48
    No. 10

    중2병같아요 그 여자애 제가 겪어본 여자애들로써는 저 여자애는 라이트노벨에 빠져있는 여자애라고 생가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여농
    작성일
    12.05.12 00:54
    No. 11

    차라리 소설로 생각하는게 좋겠는걸요..
    심각하네요.
    전화번호를 닥치고 내놓으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만월이
    작성일
    12.05.12 04:53
    No. 12

    글쓴이분이 정식 선생님은 아니고 대학생이신듯 하네요. 그러면 가능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온굉
    작성일
    12.05.12 07:36
    No. 13

    2편 언제올라오나요 ? 선작해놓고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5.12 08:28
    No. 14

    저두 선작이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서하루
    작성일
    12.05.12 11:25
    No. 15

    나름의 호감 표현이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인생사랑4
    작성일
    12.05.12 13:06
    No. 16

    어찌됬든 조금 무례한 댓글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DC를 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저도 종종 눈팅은 해봅니다.)
    막말로 DC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보고 무례하거나 예의없다고 속으로 욕하는많을 겁니다.
    근데....도를 넘은 댓글이 이리도 많으면거기나 여기나 다를게 뭐가 있나요?

    DC나 다른 곳에서 퍼진 좋지못한 네티즌들의 버릇이 이곳 저곳 할 것없이
    침범해 가고 사람들을 물들여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좀 씁쓸하네요.

    단순한 댓글이지만... 쓰기전에 무례하거나, 기분나쁘지 않을까 몇 번 생각해보고 다는게 좋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비비참참
    작성일
    12.05.14 09:11
    No. 17

    ;;;;;;;;

    학생을 너무 '비난' 하는 뎃글이 많군요.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아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의견들이 대부분 이네요.

    학교에서 근무하는 입장에서 조금 특별한 아이, 4차원 이라고 하는...... 다른 애들과는 조금 다른 아이들 많습니다. 무슨 돌아이 이거나, 중2병 따위의 말과는 어울리는 아이들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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