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에 구상은 자주 했었고, 소설도 직접 썼지만, 인터넷이나 외부에 글을 올린 적은 없는 한 회원입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소설을 써 보고 싶어져서 예전에 써 놓았던 글을 바탕으로 이어서 쓸 생각인데, 필력도 중요하지만 대중성이 그래도 크게 작용한다고 느껴져서 독자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미 꽤 많이 쓴 설정도 있지만, 반대로 그냥 설정만 해 놓은 소설도 있습니다.
01.
주인공은 1초에서 5분 등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1달, 1년, 10년 등 긴 시간을 거스르고 되돌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해결해야 하는 사건들마다 여러 플롯들이 겹쳐져있고요. 현 시간의 인물들과 만나 1차적으로 여러 사건이 겹치고 나서, 2차적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1달에서 부터 3년까지 다양하게 긴 시간을 되돌아갑니다. 그리고 되돌아간 시간에서 당시의 인물을 만나고 2차적 사건을 해결합니다. 여기서 나름대로 설치한 플롯은 1차적인 사건의 해결과정에서 얇게 드러난 인물의 정보가 되돌아간 시간의 2차적인 사건의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2차적인 사건의 해결 때문에 부득이하게 다른 인물의 과거가 바뀝니다(결국 현 시간의 상태도 바뀝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연쇄적으로 다음 인물의 사건을 해결하러 이동합니다.
정말 심각하게 연쇄적이라면 이전 이야기를 모를 경우 이해도가 아예 백짓장이 되어버리는데, 그렇지 않고 그냥 최소의 개연성을 위해 묶어놓았습니다. 따라서 각 이야기가 분리된 옴니버스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2부는 1부의 각 이야기간의 연결고리를 소재로 합니다. 각 연결고리가 깨져서 시간의 붕괴를 불러일으켜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과거로 되돌아갑니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를 고쳐내는 과정에서 이번엔 자신의 과거와 미래가 바뀝니다(이는 2부에서는 중요하지 않지만, 3부를 생각하고 미리 남겨놓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2부를 쓰고 있습니다.
02.
WOW 미국 판 만화를 감명 깊게 보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한글판은 없으나 미국 판이라도 재미있으니 추천합니다).
한 거대한 투기장이 있습니다. 거기서 검투사라는 칭호를 노리고 최후의 1팀이 될 때까지 3:3 전투를 벌이는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3명입니다. 실제로 쓰지는 않았고, 인물들과 배경설정만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끝입니다. 내용은 싸움밖에 없습니다.
03.
주인공은 정령술사와 악마입니다. 서로 정령 왕과 악마의 지배자를 노리고 있고, 처음에는 서로 만나지 않고 분리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우수한 정령술사는 용의 수호자로 일하게 되고 매사에 차분치 못하고 욕심 많은 악마는 온갖 일을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여 결국 부정한 방법으로 진급하기를 선택합니다. 그러나 꾐에 빠진 악마는 용에게 큰 사고를 당하고 용은 자신의 수호자에게 뒤처리를 시킵니다. 된통 당한 악마는 억울하고 짜증났지만 자신의 몸부터 지키기 위해 정령술사에게 자신을 살려주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04.
아주 최근에 03. 번을 읽고 유치해서 하나 더 생각한 게 있습니다. 단순히 용 수호자로 일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설정만 해 두었고, 주인공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1번은 개인적으로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고, 1부는 그야말로 쓰면서도 너무나도 재미있었습니다.
문제는 2부 부터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진지합니다. 게다가 제 글 분위기 자체가 무겁고 진지한 편입니다. 그리고 1부는 플롯들이 한 화 혹은 못해도 한 스토리 안에 모두 담겨있는데, 2부는 1부의 이야기 연결고리마다 플롯들이 전부 얽혀있어서 꽤 자주 혼란을 줍니다.
2번은 최근에 제작욕구를 가장 불러일으킵니다. 능력과 싸움위주의 이야기라 대중성에서 어느 정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제는 소재가 흔해빠진 것 같습니다.
3번은 완결까지 다 썼습니다. 양도 상당히 많습니다. 근데 읽어보면 정령 왕이니 악마의 왕이니 유치하고 가볍다못해 팔랑거립니다. 그래도 가장 판타지에 가까운 것 같고요. 나중에 쓰게 된다면 설정만 두고 아예 새롭게 쓸 생각입니다.
4번은 그냥 위 설명과 똑같습니다.
이후에도 설정만 해 놓은 게 수두룩하지만, 저는 설정할 당시에 결말까지 미리 생각해 놓고 있기 때문에 결말을 확실히 정해놓지 않은 이야기는 쓰지 않았습니다.
아마 일단 연재하여 그 반응을 읽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혼자서야 아니다 싶으면 다른거 써보고 생각해보고 그렇습니다만, 남들한테 보일때는 반응이 좋지 않다고 연재중단하고 새로 시작하고 그럴 정도로 프로적인 마인드가 아니라서 이렇게 쓸데없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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