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묘한(妙瀚)
작성
12.01.31 16:43
조회
728

신화와 종교 그리고 역사에 관한 책을 읽다가

장르소설 쓰시는 분들은 소설의 세계관 설정을 어떻게 잡기 시작하는 건지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막말로 내가 써도 저것보다 잘 쓰겠다.라고 하고는 싶으나...

현 상태로써 저는 어느 공장형 작가들 처럼 글을 술숭 풀어낼 능력조차 없네요. 그러니 그말은 못하겠지만...

(외국의 경우도 잡 쓰레기 소설은 많긴 합니다. 그리고 시장터에서 쌓여서 싼값에 팔리죠)

여튼간에 단순히 제가 읽고 있는 이 신화들에 관한 책들 중 한권이라도 읽어도 지금 정형화 되있는 D&D기반의 세계관이나 일본식 롤플레잉 세계관은 단숨히 깨트릴 수 있는데...

모든 일은 평형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일인가봐요...

이게... 그냥 대다수의 작가들...

심지어는 나름 이름있다 여겨지는 작가들 조차도 그러는 것을 보고 좌절합니다....

그냥 편해서 일까요?

아니면 독자들이 새로운 세계관은 어려워해서 읽지 않는다는 이유인걸까요?

이름조차 비슷하게 하실려면 해리와 몬스터 정도는 되야 하는겁니다!

(기왕할거면 확실하게...쿨럭)

D&D, 톨킨, 러브크래프트, 등등... 모두 그냥 나온게 아닙니다.

모두 각종 모티브가 있었죠.

이름은 같은데 조금 바꾸어서 사용되는 것들도 많고

심지어는 그대로 채용한 것들도 많아요.

유럽의 신화에서의 엘프는 각종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정령이니.. 갖가지 모습들을 하고 있죠...

오우거, 트롤도 실제 신화에선 다른 모습이죠

신화들을 읽어보면 원시적입니다.

그러나 신화는 단순히 거짓되거나 과장된 이야기, 혹은 허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생성이 되었고 이루어져 있는가에 대한 좀 투박하고 은유적인 추론인거죠.

일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설명하려는 시도죠.

중국 신화를 예로 들어볼까요?

'옛날 세상에는 혼돈밖에 없었다. 혼돈은 그 이름대로 거대한 혼돈. 북해의 제왕과 남해의 제왕은 혼돈이 보고, 듣고, 먹고, 말하고, 숨쉬고, 냄새맡고, 배설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곱가지 기관(보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이 없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번개를 내려 7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혼돈에게 일곱가지 기관을 뚫어주었다. 그 과정에서 혼돈은 결국 죽고 말았다. 그러나 그 뒤를 이어 우주와 세계가 탄생을 하였다. 따라서 창조는 번개가 혼돈을 뚫고 지나갈 떄 시작되었다.

라는데...

이는 번개가 원시생명의 탄생을 유발했다는 학설과도 맞아 떨어지죠.

옛 사람들이 진짜로 알고 썻는지 추측을 한건지는 모르지만...

참 재미있어요.

세계 각 신화들을 둘러보다보면 우리 주변의 모든 일들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 나와있답니다.

각종 '신화적인' 존재들로 말이죠

그러다보니 비슷한 것들이 세계 신화에서 겹치기도 하죠

아참... 이 부분에서 제가 재미있게 본 것이 있는데

시대정신 이라는 동영상한번 보세요.

종교 파트 정말 재미 있어요.

기독교의 주장에 대해 마구 까대고 있죠.

그리고 부가적으로도 종교에는 은유적으로 표현된 것들이 많은데..

알고 보면 이들은 모두 엄청난 천문학적 지식이 풀이 된 것이었다는 것...

고대 이집트, 수메르 부터 시작된 그 모든 이야기들이 다 메타포 였다는 사실...

가끔 인류의 시작은 외계인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해요.

그리고 인간은 태양의 민족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왠지 수긍하게되죠...

....

쓰다보니 어느새 주제가 어긋났네요.....

암튼 신화는 재미있어요.


Comment ' 12

  • 작성자
    Lv.62 르와인
    작성일
    12.01.31 16:46
    No. 1

    신화는 저작권이 없다는 게 참 맘에 들어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1.31 16:52
    No. 2

    다들 쓰는 세계관을 쓰지 않고, 비틀어서 - 조금 다르게 - 쓴다고 해도, 글 자체를 잘 쓰지 않는 이상은 초반의 참신함은 '소재만 참신하다' 정도 밖엔 안 될 것 같네요.

    덧붙여, 개인적으로는 세계관보다는 글 자체의 내용에 더 좌우되는 터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일
    12.01.31 17:08
    No. 3

    디앤디 자체가 각 신화를 비틀어서 만든겁니다..
    그리고 한국에 디앤디 기반 소설 거의 없어요..
    오크 나오고 엘프나온다고 디앤디가 아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한(妙瀚)
    작성일
    12.01.31 17:34
    No. 4

    르와인님 그렇죠 ㅎㅎ
    龍牙님 .. 그렇긴 하지만 욕구를 충족시키는 글을 찾기 힘들어 하는 푸념이었어요.

    서래귀검님.
    대표적으로 드래곤 라자도 디앤디룰 기반 소설 아니었던가요?
    디앤디 룰 기반의 소설이 거의 없다는 데는 반대의 의견입니다.
    한국 판타지에선 이름에 따른 외형적 틀을 따라가버리고 있으니까요.

    오크라는 단어도 톨킨의 호빗에서 시작되었고 (로마신화에 비슷한 이름의 죽음의 신 '오르쿠스'는 있죠 아마 여기서 따오지 않았나 추측됨.)
    (게다가 톨킨이 의도한건 고블린에 더 가까웠다 하죠)

    오크가 녹색빛을 띄기 시작한건 D&D 때문입니다.
    (급기야 워해머에선 광합성까지 해버리고...)
    톨킨 시절에는 까무잡잡하거나 검은색이었죠.

    그리고 전 엘프 나온다 해서 다 디앤디라 한적은 없습니다.
    애초에 그 이름 자체가 신화에서 나온 이름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창조적변화
    작성일
    12.01.31 17:56
    No. 5

    묘아님, 제가 신학과를 나오고 수년간 공부해 본 결과. 기독교에 관한 것은 그리 쉽게 말할 것이 못됩니다. 도올인가요? 그 사람 말도 오류 천지에요. 뭘 잘 모르고 말하는 경우가 있죠. 종교에 관한 것이 어려운 이유가 역사, 철학, 지리 등등(원서로 보는 작업은 정말 머리아파요. 특히 종교 영어는 진짜 짜증이 날 정도지요.) 광범위한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단 한 구절을 해석하려고 해도 그러한 배경이 뒷받침 되지 않고, 전후 관계를 따지지 않고 해석하면 오류를 범합니다. 그게 가장 심한 것이 바로 성경입니다.
    결코 그런 동영상에서 나오는 주장들을 보며 말할 만큼 쉬운것이 아닙니다. 다빈치코드에도 얼마나 잘 못 된 사실이 많은데요. 지금은 비록 저도 종교와는 떨어져 지내지만... 여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나름 객관적으로 살펴보려고 해도 기독교에 관해 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묘아님은 기독교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이 글을 쓰신 것은 아니겠지만 본문 속에 포함되어 있는 말이 좀 가볍게 여겨져서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제가 경험한 직, 간접적인 것들을 다 끄집어 내서 만드는 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그걸로 먹고 살 수가 있냐는 것입니다.
    그냥 취미로 일하면서 그런 세계관을 짜려면 수년이 걸립니다. 조금 더 글에 치중하신 작가분들이라면 현실과 동떨어져서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것을 보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세계관을 만드는 작업을 훨씬 뛰어 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본인 혼자서 굶는 것은 버틸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가족이 걸리면 이야기는 달라지지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런 세계관을 만들지 못해서 안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무시 할 수가 없어서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무명선생
    작성일
    12.01.31 17:58
    No. 6

    직접 써 보시면 뭐든 쉽지 않은 것을 아실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일
    12.01.31 18:22
    No. 7

    드래곤 라자는 디앤디룰을 일부 베끼다 걸린 소설이지 디앤기룰 기반 소설이 아니죠. 마법 설정같은 일부를요..... 당시 판타지팬덤과 TRPG 팬덤이 겹치던 피시통신 시절이었기에 이런 일이 빈번했지만 요즘에는 딱히 디앤디 베낀걸 못찾겠던데요...그리스나 파이어볼 같은걸 주장하기에는 이젠 너무 흔해진 단어일뿐이잖아요....

    요즘 한국 판타지에서 공통으로 쓰는 설정이라면 서클이나 소드마스터, 오라, 드래곤유희, 노예가된 이민족, 오크, 트롤, 오거, 엘프 등등이 생각나는데 이제는 하도 변해서 별로 디앤디 기반 같지도 않구요....기원을 따져보자면 말씀하신대로 톨킨부터 비롯됐거나, 민간설화에 있던것들이니 이제와서는 디앤디~라기 보다는 디앤디에 영향을 받은 한국판타지 특유의~라고 하는게 더 정확할듯..디앤디라기보단 카르세아린식이나 묵향식인듯?..

    사실 진짜 디앤디 기반 소설이면, 적어도 설정 부분에서는 더 정밀해졌겠죠. 수십년간 쌓여온 세계관이니..다크엘프 트릴로지를 봐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춉코보
    작성일
    12.01.31 18:54
    No. 8

    디엔디나 일식의 룰 속에서 이름만 따온게 과연 디엔디나 일식의 룰인지도 생각해봐야겠지요.
    거진 온라인 게임의 룰을 가져온것밖에 없는데 위의 룰을 가져왔다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묘한(妙瀚)
    작성일
    12.01.31 20:43
    No. 9

    창조적변화님 //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뭐 현실... 그건 부정할 수 없겠지요.

    무명선생님 그리하옵니다 .... 쓰는건 쉽지 않지요.

    서래귀검님 말을 제가 좀 착각했었군요.
    디앤디의 룰과 그 틀 안에서 쓰여진 글은 거의 없다는데 동의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였던 것은 설정의 부분 차용이에요.
    그러고보니 이젠 한국형 판타지식이라고 해도 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꿀쟁이(진)
    작성일
    12.01.31 21:37
    No. 10

    저 같은 경우엔 하나의 핵심 소재를 먼저 잡아 둡니다. 그리고 이를 현실화 혹은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조금씩 구체와하는 과정을 밟아 나갑니다. 이를테면 '현대에 괴물이 출몰한다.'란 가정 하에 '일반인들은 알지 못한다.'라 한다면 이를 현실화하려 노력한다는 말이죠. 이를 은폐하는 집단과 그 괴물의 근원. 괴물이 인간을 공격하는 이유. 괴물을 저지하는 집단 체제. 집단 유지 인원. 같은걸 하나하나 잡아가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1.31 21:55
    No. 11

    설정을 구체화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건 엄청난 생각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정작 그 모든 설정과 세계관의 핵심은 밥먹다가, 자다가, 똥싸다가, 티비보다가, 겜하다가, 길가다가 갑자기 생각나는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에니시엔
    작성일
    12.02.01 02:19
    No. 12

    그래서 저는 현대 판타지 쓰는 걸 좋아합니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자갈같은 '현대물'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6302 조진행님이 다음에 연재하시는군요. +9 Personacon 적안왕 12.01.31 997
186301 찾긴찾았는데 +2 Lv.14 몽l중l몽 12.01.31 379
186300 알라딘에서 검색하다 어떤 책을 보니 나중에 문피아의 +4 Personacon 적안왕 12.01.31 616
186299 눈이 그쳤내요. +1 Lv.1 [탈퇴계정] 12.01.31 391
186298 집 앞에 눈을 치웠어요. +3 Lv.3 꿀쟁이(진) 12.01.31 451
186297 부러진화살 허구인가요, 진짜인가요? +31 Lv.1 오미크론 12.01.31 1,055
186296 여러분 공모전 접수 하셨나요? +11 Lv.5 베일상자 12.01.31 814
186295 저번에 말한 탈모 관리받는거요. +9 Lv.97 윤필담 12.01.31 633
186294 눈와서 3번 넘어짐-_- +14 Lv.29 요를르 12.01.31 616
186293 괜찮은 이벤트네요 +5 Lv.15 4leaf 12.01.31 478
186292 토마스 말로리의 '아서왕의 죽음'을 읽기 시작했는데.. +5 Lv.29 스톤부르크 12.01.31 583
186291 역시 비일상적일은 안일어나요.. +3 Personacon 세르니티 12.01.31 494
186290 문피아 탈퇴하면 글다 지워지나요? +3 Lv.1 [탈퇴계정] 12.01.31 829
186289 궁금해서 묻습니다 +4 Lv.83 슬립워커 12.01.31 531
186288 ...내일 개학인데. +5 Lv.68 임창규 12.01.31 412
» 그러고보니 장르소설 쓰시는 분들은 소설의 세계관 설정... +12 Personacon 묘한(妙瀚) 12.01.31 728
186286 견마지로님 계시려나요... +1 Personacon 별가別歌 12.01.31 510
186285 펑펑 쏟아지는 눈을보니 추억이 샘솟는군요 ㅋㅋ +2 Lv.1 [탈퇴계정] 12.01.31 448
186284 서울 대설주의보, 한파주의보라네요. +5 Personacon 비비참참 12.01.31 569
186283 테슬라코일 보고 왔습니다. +2 Personacon 엔띠 12.01.31 595
186282 열혈베스트가 뭐지? 하고 클릭했다가... +4 Lv.56 제복만세 12.01.31 658
186281 아앜~!!!! 악마의 x가루가 휘날리고 있어!!!! +6 Lv.49 무명마검 12.01.31 560
186280 소설쓰다가 대 패닉 +2 Lv.56 제복만세 12.01.31 475
186279 읽고 싶은 책이 정발이 안 +3 더블 12.01.31 296
186278 북큐브 캐쉬 결재했네요. +4 Lv.49 무명마검 12.01.31 433
186277 장르소설 홈페이지 만들어 봤습니다. +27 Lv.62 삼락검 12.01.31 679
186276 달려라 메로스라는 책 가지신분 계신가요?> 더블 12.01.31 372
186275 그리고 변산바람꽃님이 지금 패닉하시는 이유는, +1 Personacon 백곰냥 12.01.31 544
186274 변산바람꽃님의 고민을 해결해드리고자 합니다. +1 Personacon 백곰냥 12.01.31 515
186273 저는 지금 비발디파크입니다 +4 Lv.25 바람피리 12.01.31 54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