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골 중에서도 산골에 살다보니 이런 저런걸 많이 만들거나 해보는편입니다. 땅값도 싸고 땅도 넓으니 날이 추워지면 배나무, 매화나무 등 묘목을 심어서 방치하기도하고(귀찮아서 그런게 아니라 강하게 큰 나무만 키우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아궁이도 만들고 정자도 만들고 이것저것 마음이 내키면 만드는데요. 아궁이를 써보니 지그시 때는 불이라 사골이나 라면육수, 콩소메 등 베이스 재료를 만들기도 수월하고 근처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탕 끓여먹기는 좋은데 위치도 처마에서 동떨어져있고 예열에 시간이 걸려 비 오는날 전 부치기는 힘들더군요.
그래서 아프리카 지방에서 주로 쓰는 형식을 본따서 화덕을 만들었습니다. 적은 나무로도 금방 불을 땔 수 있는 원리(파고 들면 좀 복잡합니다)로 구성되어있어서 재미있겠다 싶더라고요.
우선 밑작업을 하고 불을 잡아당기는 흡기구를 만듭니다.
나무를 집어넣는 부분과 열이 올라오는 부분을 작업하고 공기와 열이 통하는 중간 통로는 절단기(글라인더)로 자른 숫기와로 만듭니다.
여차저차 어이차 저이차 대충 마무리하면 완성! 불을 피워볼까요.
부왘 불이 역류하네요. 헐...
이 뒤로 열배출구를 높여도 보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으나 실패를 맛봤습니다. 아주 바짝 마른 잔가지여야 열이 제대로 전달되더군요. 결국 아프리카에 가서 쓰라는건가ㅜㅜ
아 내 주말이 공으로 날라갔어...
덧. 이 사진 올려보겠다고 내 주말은 더 날아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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