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지가 정착되지 않았던건 상대적으로 인쇄비용이 많이 들었던 이유도 있다고 봅니다.
당시 출간되는 책들의 가격에 비해 개인지의 비용이 매우 높았어요.
최소한 책 인쇄/제본 비용+작가의 적정수준 로열티가 서점에서 팔리는 비슷한 장르의 책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야 가능했는데 당시엔 지금처럼 책값 거품이 심하지 않았던데다 인쇄소도 지금과 같은 극한의 경쟁체제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개인지 찍어내려다가 로열티는 고사하고 순수 개인지 가격만해도 시중에 판매되는 다른 책들의 가격보다 너무 고가라 포기하는 경우도 꽤 됬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당시보다 개인지 찍어내는 환경이 훨씬 좋아졌고 그래서 로맨스 계열의 경우 개인지가 많이 팔린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책값 거품이 꺼지지 않고 오히려 가격이 높아지는 추세라 개인지 가격 책정의 기준가격이 높아졌고 중소규모로 책을 만들어주는 인쇄소도 생겨서 책 인쇄/제본 비용+작가의 로열티를 합해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른 책의 가격을 초과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구매능력 있는 독자, 작품성에 편집능력까지 갖춘 작가가 만날 수 있는 환경만 조성된다면 현 상황에서 개인지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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