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됐을 때 내가 이 소설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 과연 내가 느끼는 감정이 맞는가, 다른 사람의 감정에 휩쓸려 내 본연의 재미를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럴 바에야 아예 남의 의견을 신경쓰지 않고 나만의 감상을 즐기고자 하는게 요즘의 제 생각입니다.
작가가 책 한권을 쓰고 읽을 사람은 읽으시오, 하고 떡하니 내놓는 그런 거라면 모르겠지만 매주, 혹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는 웹툰이나 웹소설은 분명 독자와 작가가 함께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작가가 팔랑귀처럼 이 의견 저 의견 다 수용하려다 정작 자기가 써나가고 싶은 이야기를 못 쓰는 일은 지양해야 하겠지만, 독불장군처럼 독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혼자만의 세상에서 쓰는 소설도 독자들에게 사랑받긴 힘들겠죠. 그런 의미에서 독자들이 작가의 이야기에서 느낀 점을 진솔하게 작가에게 전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일 겁니다.
하지만 어떠어떠한 식으로 써나가면 더 좋을 것 같다, 정도의 의견도 없이 그저 불평불만과 비난만을 적어 둔 댓글은 작가를 상처 입히기도 하겠지만 다른 독자의 재미 또한 뺏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비건설적인 비난은 사양하는 것이 어떨까요. 비밀댓글을 이용해서 진솔한 비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글을 쓰고 있자니 마치 작가가 내 작품에 불평댓글 좀 쓰지 마라!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만도 한것 같은데, 소설 한 편 지어 본 적 없는 순도 100% 독자 입장에서 생각해 본 얘기입니다. 저도 이야기 한 편 지어볼까 하고 메모장을 켜고 앉으면 매일 밤 자기 전 떠올리던 이야기는 어디가고 새하얀 메모장처럼 제 머리 속도 텅 비어버리곤 하던데, 작가분들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그럼 모두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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