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시작은 참으로 다양하게 시작된다. 또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규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떻게 시작하든 그것은 작가의 선택에 따르기 마련이다.
웹소설은 1회, 2회, 3회, .... 이런 식으로 회차가 나뉜다. 독자가 재미를 느끼면 다음 회차도 보려고 할 것이고, 유료화가 되었다면, 돈을 내고서라도 다음 회를 보려고 할 것이다. 재미가 중간에 끊기면, 독자도 끊기고, 판매가 안 된다. 그러면 작가 입장에서 볼 때는 열심히 헛된 노력을 한 셈이 된다.
이런 웹소설들은 수백 편이 동시에 진열되어 있다. 과거의 베스트셀러가 경쟁자가 된다. 현재의 베스트 인기작들이 경쟁자가 된다. 재미있는 다른 소설들 때문에 시간과 돈을 쓰고 나면, 재미가 덜한 소설을 읽을 시간과 돈이 사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1화부터 재미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건 작품과 작가의 생존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또렷한 예를 보면, 뭐든지 분명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시리즈 앱에는 월하접영 작가가 쓴 2개의 소설이 나온다. 하나는 [팔보장]이고, 다른 하나는 [하위현처]다. 이 중에서 [하위현처]의 1회는 작가가 재미를 위해서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주인공인 곡경거는 단왕의 왕비로 신혼 2달이 지났지만, 총애를 받지 못하여 코너에 몰린 상태다. 그러다가 죽음의 위기에서 깨어나서 건강을 회복하자, 성격이 갑자기 바뀐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현대 중국의 여성이 과거 대융국의 왕비로 깨어난 것이었다. 그러나 노련한 작가는 이런 설명은 1회에 넣지 않았다. 아주 살짝 언급하는 정도로 넘어갔다. 설명은 작품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1회에서는 이런 설명을 하지 않은 듯하다. 곡경거는 푸짐한 밥상을 차린 왕부의 하인들을 곤장을 맞도록 명령한다. 이런 사건을 벌임으로써, 곡경거라는 인물을 형성하는 것 같다. 사건을 벌이면, 사건에 대한 설명이 나오게 되고, 그러다 보면 등장인물이나 주인공의 성격 같은 게 형성이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소시적에 무협소설을 써 보겠답시고 원고지를 채워 본 적이 있다... 몇 페이지 못 가서 포기하고 말았다. ^ ^ 줄거리도 생각해 둔 게 없는 상태에서 바로 첫 장면만 썼으니까, 계속 이어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른 작가의 소설들을 읽을 때는 참 쉬워 보이는데, 막상 내가 쓰려고 하면 앞이 캄캄하게 아무 것도 떠오르지가 않는다....
웹소설의 첫 회는 사건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듯하다. 잘 나가는 작가들도 그렇게 한다면, 나도 그렇게 해도 되지 않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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