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린 시절부터 소설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대단한 환상과 멋진 문장들만이 쓰는 것으로 착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보니 글을 쓰는 것도 다 처음에는 글쓰기 근육이 붙어야 된 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어요.
글쓰기에 대한 환상과 두려움, 컴퓨터 한글 문서에 하얗게 텅 빈 화면을 보고 있으면 이 빈 공백을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글로 채울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옛날부터 했고 지금도 하고 있죠.
그런데 사실, 이런 자세한 글쓰기 훈련들은 누가 가르쳐주는게 아니고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것이더라구요.
원래, 우리는 소설이라면 멋드러진 문장과 독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문학적 표현이 가미된 문장만이 제대로 된 소설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아니, 이것이 저만의 착각이었다면 사과드립니다.(__)
어쨌든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어떤 내용으로 소재를 이끌어가 확실한 주제를 나타내는 소설을 쓸 수 있는 그 힘, 원동력은 글은 어떠한 것이든 써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말에는 함정이 있는데 많은 것을 써라. 는 것에 대한 확실한 지침서도 없거니와 무슨 말을 어떻게 써야 될지도 모르는 저로써는 상당히 고난하고 힘든 작업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글쓰기에 대한 근육을 붙이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장면 묘사를 한다면 가볍게
<주인공이 밥을 먹고 있다. 반찬은 제육볶음을 먹고 있다.>
이런 식으로 쓰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눈에 보이는 1차원적인 문장들은 유치해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이런 유치한 문장들을 꾸준히 반복해서 써보는 훈련을 하다보면 글쓰기 근육이 자연스럽게 붙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두려움들도 알고보니 처음부터 프로 작가분들처럼 너무 기교있고 멋드러진 문장, 그 문장 속에 꼭 대단한 뜻이 숨겨져 있어야 한다. 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었던 거 같아요.
위에 제시한 간단한 밥을 먹는 장면들과 마찬가지로 길거리 풍경이라든지, 사람들의 표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적다보면 글쓰기 근육이 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방법을 이해하게 된 것도 최근 일이지만 왜 저는 소설에 대해서 막연한 선입견과 환상을 갖고 있었을까요?
이런 어떻게 보면 1차원적인 글쓰기 훈련들이 반복되야 쓸 수 있는 문장, 스킬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몰랐던 걸까요.
이제 와서 후회한다고 달라질 건 없겠죠?ㅠㅠ
이제는 소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하나씩,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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