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흥선대원군의 선전포고.

작성자
Lv.53 사마택
작성
20.04.02 01:27
조회
141

아들을 왕위에 얹히자 마자, 흥선대원군이 첫번째로 한 일은 조정 대신들을 불러놓고 그들을 하나하나, 노려보며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나는 천리를 끌어다 지척으로 삼겠고. 태산을 깍을 것이며. 남대문을 삼층으로 높힐려고 하는데, 경들의 생각은 어떠하오?”

 천리란 종친을 뜻한다.

 태산은 노론을 뜻한다.

 남대문을 남인을 뜻한다.

 장내는 긴장으로 감돌았고 작은 숨소리 하나 새어나오지 못했다.

 흥선대원군을 비록하여 안동김씨의 세도정치 속에 종친들은 숨죽여 살다 못해 비참하게 살았다. 이들이 의심의 눈길만 주어도, 역적이 되었으며 쥐도 새도 모르게 비명횡사 했다.

 안동 김씨는 노론을 장악했고. 더 나아가 실권을 움켜쥐고 권력을 통해 매관매직으로 부를 쌓고 영화를 유지했다.

 정조 이후 60년간 남인들은 정계에 발도 못 붙였다.

 1. 종친들을 끌어 들여 중추로 삼아 추락한 왕권의 권위를 복고 시킨다.

 2. 새도청치를 하는 노론을 개박살 낸다.

 3. 탄압 받아 재야에서 울분을 삼키는 남인들을 대거 등용하여 권력 기반을 다진다.

 이렇게 흉흉한 기세로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던 힘은 흥선대원군을 하느님처럼 따르는 전국구 조폭들로 이루어진 천하장안도였다.

 건달로써 어깨에 힘주고 다녔던 이들의 출신들 중에 꽤 많은 이들이 매관매직으로 벼슬자리에 오를 수 없었던 선달들이었다.

 흥선대원군이 새도정치가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검계와 왈짜들과 매일 술판을 벌이고 기집을 탐하고 도박을 즐겼다.

 그때 맺은 인연으로 어깨가 굵직한 조폭들의 대부가 될 수 있었다. 

 안동김씨의 부와 권력이 거대해지자, 그들 사이에서도 가장자리에 도는 이들을 끌어들여 번갈아 포용해 안동김씨를 단결 하지 못하게 하였다.

 돈주고 벼슬을 사서 본전 이상을 빨아먹던 지방 탐관오리들은 흥선대원군의 무서워 그 어떠한 비리도 저지르지 못했다.

 전국 곳곳 그의 눈과 귀가 도처에 쫙 깔렸으니, 감히 딴 마음을 품은 자가 없었다.

 천하장안도는 정규군이 아닌 무법자 들로 이루어진 수천의 무력집단이기에 흥선대원군의 심기를 삼케 하는 이가 있으면 밤늦게 몰래 웜담하여 일가족을 모조리 도륙했다. 천안장안는 도박장, 기생집 뿐만 아니라 세도가들의 뒷배를 봐주던 거상들을 골라 무자비한 폭력으로 사업장을 빼앗아 흥선대원군의 정치 자금줄을 든든히 하였다.

 정계에서는 육십년 만에 벼슬길에 나설 수 있었던 남인들의 울분을 풀어준 흥선대원군은 그들에게 있어 아이돌이었다.

 조선은 적장자 출신의 왕이 아니면 왕이 큰소리 칠 수 없는 구조인데. 방계의 혈통이, 본인도 아닌, 아들로 통하여 대원군의 신분으로 철권 통치를 이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역사의 대사건이다.

 흥선대원군. 그는 시대의 풍운아였다.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5265 세라밴드 좋네요... +4 Lv.91 슬로피 20.04.10 113
245264 VR 기기 구입하신 분 계신가요 +6 Lv.8 만년백작M 20.04.10 125
245263 골드 충전 이벤 기준이 뭐지.. +9 Lv.52 데르데르곰 20.04.10 187
245262 노트북 추천 부탁드립니다. +15 Lv.23 2i*** 20.04.09 170
245261 전 착한 사람이라 보지 말라면 안 봅니다. 다만,, +13 Lv.31 에리카8 20.04.09 286
245260 요즘따라 소설읽으면 한줄마다 온점이 있던데 +6 Lv.49 하맛치 20.04.09 264
245259 1차세계대전 이유는 뭔가요? +13 Lv.42 제멋 20.04.08 200
245258 사랑니 발치 후기 +24 Lv.31 에리카8 20.04.08 160
245257 베트남 +25 Lv.31 에리카8 20.04.08 339
245256 여자가 처세술이 더 좋아고 느끼는 경우.. +18 Lv.99 [탈퇴계정] 20.04.08 220
245255 남초성향 글을 쓰는 여성작가님 글 추천좀요 +3 Lv.60 식인다람쥐 20.04.08 163
245254 책의 제목을 찾습니다. +2 Lv.4 강현성 20.04.07 128
245253 이버멕틴을 임상실험을 하면 좋겠네요. +11 Lv.99 곽일산 20.04.07 137
245252 코로나19 치료법이 개발되었다네요 +6 Lv.93 제국의황제 20.04.07 334
245251 주인공이 사기 치는 소설 +7 Lv.68 Ikass 20.04.07 224
245250 위험하다 뜻 질문 +5 Lv.8 GENDER特補 20.04.07 149
245249 아 갬블링1945 2부 너무보고싶다.. +1 Lv.60 식인다람쥐 20.04.07 136
245248 소설좀 찾아주세요 +1 Lv.23 양멱 20.04.07 74
245247 [컨택트], [지구가 멈추는 날], .... Lv.99 만리독행 20.04.07 110
245246 이럴슈가! 라는 말을 하는 캐릭이 있는 글 제목 아시는 분? +4 Lv.76 아르케 20.04.07 119
245245 배달장사 +17 Lv.53 사마택 20.04.07 185
245244 독식 랭커의 회귀 재미있나요? Lv.99 양웬리님 20.04.07 72
245243 혹시 제목 기억나시는 분? +4 Lv.54 Pleasmil.. 20.04.07 114
245242 겁모르는 망아지? 겁모르는 xxx 표현 +12 Lv.49 유통기한 20.04.06 180
245241 여자는.. +73 Lv.31 에리카8 20.04.06 320
245240 휴재할거면 공지라도 좀 해주지... +1 Lv.60 식인다람쥐 20.04.06 238
245239 불면증과 마녀 +5 Lv.70 고지라가 20.04.06 110
245238 오빠가 좋아가 아니라 오니짱 다이스키가 쓰고 싶은데 +8 Lv.8 만년백작M 20.04.06 211
245237 미우새를보고있는데 이상민하고 탁재훈 진짜...ㅋㅋㅋ +1 Lv.80 크라카차차 20.04.06 173
245236 웹툰 '더 복서', 한국형 복싱 명작의 탄생? +12 Personacon 윈드윙 20.04.05 25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