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손 끝이라도 잡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벌써 일 년 째, 이 주 전에 슬럼프를 벗어나 35쪽 정도 쓰긴 썼지만, 그래놓고 일주일도 안 가서 또 다시 글이 막혔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충동적으로 지워버리고 또 후회했을 테지만, 지금은 가만히 내버려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스토리도 생각나고, 설정도 필요한 것들은 적당히 만들어져 있으니, 이제 글만 써내면 되는 것인데. 그게 안 되더군요.
야속하게도 느껴집니다. 학교 갔다와서 줄창 붙잡고 있어도 안 됩니다. 다른 작가는 스토리를 어떻게 이어나갈까. 싶어서 문피아를 뒤적거리고 구입한 책을 뒤적거리고, 달려가서 제 취향과 맞는 작가의 글을 빌려 뒤적거려도 봤습니다.
그래도 도저히 안 되더군요.
아직 중3...
성적은 인문계 갈 수 있는 정도.
지금이라도 소설을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글을 쓸 준비만 해놓고 쓰려고 하면 정작 쓰지 못하는 제 모습이 너무나도 한심하고... 이럴 시간에 체질에 맞지 않다지만, 교과서 한 번이라도 들여다보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쩌면... 사둔 글쓰기 책들.
처분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뭐. 소설에 국한된 게 아니라 즐겨했던 와우도 지루하고.
티비 보는 것도 지루하고.
책 보는 것도 지루하고.
만화 보는 것도 지루하고.
사는 것 자체가 지루해지네요.
아무래도 의욕이 없는 듯... 삶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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