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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31 에이급
작성
10.05.08 21:49
조회
689

어느 비 오는 날, 어떤 남자가 비디오가게에 들러서 재미있는 비디오가 있나 구경했다. 그런데 모두 다 자신이 본 것 아니면 맘에 들지 않는 것 뿐이라서 그냥 가려고 하였다.

이때, 남자의 눈에 들어온 가게 먼지 쌓인 구석에 있는 비디오 테잎은 왠지 모르게 으스스했다. 공포 영화 칸 쪽에 있는 것을 보아서 아마도 그것은 공포 영화일 것으로 생각됐다.

그런데 그 비디오 테잎에는 영화감독의 이름, 영화제목 같은 게 하나도 쓰여있지 않았다. 일단 남자는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 테잎의 대여료는 약 1,000원. 다른 것 보다 싸기에 일단 그것으로 고른 남자. 이윽고 남자는 집에 돌아와서 빌려온 테잎을 넣고서 보았다.

처음 장면에는 아무런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치지직 거릴 뿐이었다.

이때, 장면이 바뀌면서 어떤 여자가 화면에 나타났다.

긴 롱 코트를 입은 여자였다. 그 여성의 손에는 톱이 쥐어져 있었다.

아주 아주 날카로운….

이때, 남자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유는 그 여자가 걷고 있는 거리가 왠지 낯이 익었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바라보니, 그 여자가 빗속에서 걷고 있는 거리는 남자의 집 앞 주변이었고, 곧 화면에 자신의 집 대문이 보였다.

이때, 여자는 대문 앞에서 멈췄고, 들고있던 톱으로 문을 자르기 시작했다. 남자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화면 속의 여자가 곧 거실로 들어설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남자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곧이어 화면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 비춰졌기 때문이다. 남자는 얼른 뒤를 돌아보았다. 여자의 긴 생머리가 보일 듯 말듯하였다.

'그래! 코드를 빼면 돼! 비디오를 끄자 이거야!'

남자는 빨리 전원을 껐다.

그러자, 여자의 모습도 치지직 거리면서 사라졌다.

다음날, 남자는 바로 그 테잎을 반납하였다.

반납은 기한을 넘기지 않고 정확히 하여야 주인과 원만한 교류를 쌓을 수 있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반납을 하지 못하여 연체를 하였을 경우, 그에 따라 부과되는 연체료는 주인이 임의의 가격으로 책정할 수 있다. 또한 그에 해당할 경우 거래자 간의 신용도를 깍아먹어 마이너스 이미지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사후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그러니 연체하지 말고 반납을 똑바로 하자.

연체료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솟구치는 것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


Comment ' 11

  • 작성자
    Lv.14 외돌이
    작성일
    10.05.08 21:50
    No. 1

    호오... 내 소설과 소재가 아-주 비슷하군. 써먹어야지 -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검정쥐
    작성일
    10.05.08 21:51
    No. 2

    아아, 이런글은 낚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스크롤을 밑으로 내리게 되지... 흙...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 림핌
    작성일
    10.05.08 21:53
    No. 3

    아...난 뭘 납득 한 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닐니
    작성일
    10.05.08 21:56
    No. 4

    흥미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끊어버리면 재미 없잖아요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노바소닉
    작성일
    10.05.08 22:03
    No. 5

    난 왜 이 글을 다 읽은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움빠
    작성일
    10.05.08 22:03
    No. 6

    재밌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0.05.08 22:11
    No. 7

    그리고 다음날 비디오를 누군가 빌려갔고, 그날 밤 남자는 목이 반쯤 뜯겨나간 채로 변사체가 되어 발견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이 비디오가 전해졌다.
    지금은 대낮이지만 비디오에서는 밤이었다. 비디오는 수많은 거리의 행인들 중 누군가를 클로즈업 했다. 하지만 톱을 든 여자는 아니었다. '역시 그럴리가 없지.'라고 되뇌는 중 밖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괜한 헛생각 때문에 시간을 날렸군. 그 망할 자식, 이런 걸 나한테 의뢰라고 주다니. 다시한번 나를 부른다. 제길 좀 기다리라고.
    그리고 문을 열었을 때 반쯤 목이 뜯겨진 남자가 나를 마주보고 웃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외돌이
    작성일
    10.05.08 22:15
    No. 8

    묘님//
    그리고 그 남자가 한쪽 무릎을 가슴팍까지 들어올렸다.
    "빛의 속도로 차여본 적 있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0.05.08 22:31
    No. 9

    "한....한마 유지로. 나 역시 네가 죽을꺼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북두신권 궁극오의 무상전생!"
    다음이야기 세기말 구세주와 지상 최강의 남자의 싸움. 과연 승자는 누구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隱牙™
    작성일
    10.05.08 22:39
    No. 10

    "너는 이미 죽어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5.08 22:43
    No. 11

    영화보다 졸면 저렇게 되는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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