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쓰던 건 아날로그 TV였지만 바꾼 디지털 티비가 무척 슬림해서 고양이가 쑥쑥 들어갔다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이 '호두' <- 페르시안 익스트리멀 화이트 (남아) 이름입니다. 호두가 그 뒤로 들어가버린 겁니다. 크기를 예상하지 못하실 테지만 왠만한 성인 남성 팔(팔꿈치 위 제외)보다 길더군요. 크기도 개처럼 크고. (욕 아닙니다. 개만큼 크다는 거.)
그놈이 들어갔는데 끄집어낼 방법이 없습니다. 비비나 햇님이는 그냥 한 손 쓱 넣어서 배에다 손 넣고 집어 들면 되는데 이 놈 무게가 몇 근인지 몰라도 으악.
어쨌든 그러다 아버지가 머리를 살짝 때리셨어요. 하도 안 나오고 발광을 해서. 그러니까 그놈이 꼭지가 돌았더군요. 키앙 소리를 내면서 두 다리를 휘두르는데, 티비가 세차게 흔들리며 쾅쾅 소리도 납니다. 어이구 진짜. 놀라가지고. 그러다가 아버지 손에 피나시고.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밖으로 나오게 유인하려 했는데, 이놈이 제가 때린 것도 아닌데 저한에 키앙 하면서 두 다리를 휘두르더군요. 발톱을 안 세웠는지 몰라도. 피는 안 났네요.
여기서 주의할 점. 이놈 이짓하기 전에 지보다 1/4 크기인 비비 (코숏, 여아)한테 얻어맞았음. 울음소리가 들리길래 가보니 호두 털이 부엌에 난리가 아니었음.
...여자한테 맞았다고 주인한테 신경질이라니.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