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사고 있는 만화책 중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스포츠만화가 바로 메이저(그전엔 h2)입니다.
99년부터 모으기 시작했으니 벌써 11년이나 되었군요.
며칠전 간츠 27권과 메이저 72. 73권을 사와서 봤는데 한숨이 나옵니다.
고로가 부상을 당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어떻게 보면 팀에겐 해가 되는 일) 열심히 던지고.
왜 이렇게 무리를 하면서 던져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만화들이 많이 있었죠. 부상을 숨기거나 혹은 무릎쓰고 연장 13회 혹은 15회까지 무리하게 던져서 경기를 이기지만 부상이 심해서 오랫동안 재활훈련을 하거나 혹은 더 이상 뛸 수 없거나. 그런부분에서 전 슬램덩크의 강백호가 무리하게 경기를 뛰다가 부상이 악화된 게 싫습니다. 비록 마지막에 명장면을 연출했지만 전 싫더군요.
지난번 tv에서 나왔던 공포의 외인구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까치가 무리하게 공을 던지다가 결국 팔을 못쓰게 되었죠. 그걸 알면서도 던져놓고 정작 병원에서 더 이상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하자 집어던지면서 화를 내더군요.
그런데 메이저는 이게 꽤 심합니다.
어린시절 4학년이란 어린나이에 강속구를 뿌렸지만 무리하게 던지다가 심한 부상을 당했죠. 결국 그게 이어져서 오른팔로 더 이상 못던지게 되고. 그 당시에도 지금 이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던지다가 부상을 입었죠.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어서 또 무리를 합니다.
이번엔 해당과의 연습시합에서 발을 다쳤는데 이걸 또 제대로 고치지도 않고 진통제를 맞고 무리하게 경기를 하다가 200구 이상 던지고 쓰러졌죠. 그것때문에 6개월 가량 재활훈련을 또 하고.
이번에 산 73권에서도 무리를 하더군요. 72권에서 혈행장애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걸 숨기고 경기에 나섰고 비록 9타자 연속 삼진이라는 쇼를 보였지만 고로의 팔은 꽤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21살이라는 어린 나이라 앞으로 뛸 날이 한참이나 남았는데 왜 이렇게 고생을 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있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볼땐 별로더군요.
가끔은 고로의 강속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일부러 이러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때 강속구를 뿌리는 걸 보면 부상을 입지 않으면 엄청난 강속구로 일본 전역에 이름을 떨쳤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부상을 입히고.
고등학교에서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해당과의 경기를 삼진쇼로 경기 초반부터 끌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해당을 이기고 고시엔에 나갔다면 160을 계속 찍었을 거 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또 발부상.
메이저에 와서는 162-4까지 던지고 있는데 이러다가 몇년뒤 170을 던지게 될까봐 일부러 부상을 입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심한 부상을 입고 2-3년간 재활치료 하고 다시 나타나서 160을 던지고 끝.
책을 보며 고로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역투를 하는게 몇번 나오다 보니 이젠 멋있어 보이는게 아니라 짜증이 나더군요.
부상투혼이 싫어서 취미로 쓴 글에선 어떤 초딩이 서울대회 지역예선에서 "지금 이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라고 말하며 무리하다가 더 이상 공을 못던지게 나오게 했습니다. 반면 상대편 초딩은 어깨가 아프자 무리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죠. 결국 그 초딩은 나중에 105마일의 광속구를 던지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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