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든 지역감정이 없는 나라 없습니다.
아니, 따지고 보면 1000여년 가깝게 중앙집권을 이룬 우리나라보다 봉건제와 도시국가를 오래 지속한 유럽이나 일본, 중국등이 더 심합니다.
미국 북부 사람들은 남부인들을 보고 딕시 혹은 레드넥이라고 합니다. 남부인들은 북부인들보고 그러죠 '양키 색히들!'...이라고...
남북으로 이럴 뿐만 아니라 동서로도 으르렁 댑니다. 서부 촌놈, 동부 샌님 어쩌구 그러면서요...(부시가 텍사스 촌놈이라고 상대 후보에게 조낸 까였죠.)
영국이야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간에 민족이 다르니까 아예 철천지 원수처럼 놉니다.
독일도 남북간에 문화괴리가 있고, 동서 통일이 되었을 때는 서독 사람들이 동독 사람들을 '오씨'라고 부르면서 차별했지요.
이탈리아도 남북간의 지역감정이 드셉니다. 부자 동네인 북쪽 사람들은 남부 촌 것들에게 자기네 세금 못 퍼준다고 분리독립하자고 그랬을 정도입니다.
중국... 지방 마다 말이 다 다릅니다. 대놓고 싸우진 못하지만 만다린 쓰는 북쪽 사람들 하고 광동어 쓰는 남쪽 사람들하고 으르렁 댑니다. 현재는 경제격차 때문에 내륙과 해안 지방 사이에 감정이 격해진다고 하지요.
일본 역시 지역감정이 많습니다. 근세까지 번국들끼리 치고받고 차별해온 덕분이지요. 특히 다소 일본스럽지 않은 오사카 사람들이 주로 씹히고 있지요.
우리나라 지역감정은 따지고 보면 그리 깊지도 심각하지도 않습니다. 정치꾼들 농간에 사람들이 이리 펄떡 저리 펄떡 놀아났을 뿐이죠.
물론 주된 지역감정의 원인은 경제 격차 때문입니다.
70~80년대에는 영남권이 경제개발의 특혜를 누렸지만, 90년대 이후 대중국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서해안과 호남권이 각광을 받았습니다.(물론 주요 도시만 특혜를 받고 농어촌 지역은 여전히 막장이지요.)
아마 통일되면 남북감 지역감정이 떠오를 겁니다. 정치꾼들이 부각을 시키겠죠. 남쪽 사람들은 북한에 세금 다 퍼준다고 펄펄 뛸거고 북쪽 사람들은 남쪽 놈들 저 혼자만 잘 처먹으려 든다며 언성을 높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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