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 예매는 수강신청하고 비슷한데 안달복달하는 거 싫어서 잘 안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최악의 귀성길은 시간 아껴 보겠다고(당시에 버스는 7~8시간 걸림) 무궁화호 입석 탔을 때인데 지하철 2호선 수준으로 사람이 많아서 4시간 동안 한 발자국도 못 움직였습니다. 해 본 사람은 알텐데 못 움직이고 서 있으면 같은 시간동안 등산할 때보다 더 힘듭니다. 그 후로 입석 자유석은 절대 안 타게 됐죠...
아무튼 이번 명절은
목요일 아침먹고 버스타서 저녁에 도착(보통 5시간, 이번엔 7시간). 일찍 오면 일찍 오는 대로 음식 준비.
금요일 6시 기상, 차례지내고 잠깐 쉰 후 공원묘지(할배 할매) 성묘. 이번 추석이 유난히 막혀서 차에서만 왕복 4시간. 밤 9시쯤 누나 매형 조카들 도착.
그 외에 선산-고모님댁-큰아버지댁(5촌)-진외가 외가(의성) 등등 연휴가 길면 긴 대로 한 군데라도 더 가고 싶어하셔서 대부분 길 위에서 보냄.
금요일 점심먹고 버스탐(5시간). 8:30 귀가 예정.
지난 일요일에 벌초하고 뭉친 근육도 아직 안 풀렸는데 3일동안 차 안에서만 16시간을 보냈네요.
설이나 추석 때마다 물정 모르고 쉬다 오라는 사람들 있는데요. 특히 서울 경기 토박이 중에. 평소에 좋아하던 사람이라도 정말 얄밉습니다. 제가 성격이 좀 꼬인 탓도 있지만 관심이나 배려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쉬라는 말은 못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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