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순진하고 천진하고 때로는 바보같았던(?) 13살의 꿈은 많지만 능력은 안되는 소년 림핌이 있었지요.
어느 날 림핌의 어머니가 림핌에게 말을 했어요.
"겨울 방학에 중국으로 여행갈까? 북경 가 볼까? 만리장성 보고 싶지?"
말로만 듣던 해외 여행이라는 소리에 림핌은 얼씨구 좋구나 하며 짐을 쌌지요. 그리고 꿈 에서 나 그리던 아버지, 어머니, 동생, 림핌 으로 이루어진 가족관광(?)을 이루게 되었어요.
인천 국제 공항을 통해 1시간 30분간 비행기를 타서 어딘가에 도착했지요.
그 공항은 상당히 컸어요. 인천 국제 공항 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맞먹는 크기였지요. 공항에서 나와 시내로 들어가자 서울보다 커다란 도시의 풍경에 순진한 소년 림핌은 좋다구나 하며 엄마와 수다를 떨었지요.
"엄마 여기가 북경이야? 진짜 크다!"
"응."
"그런데 저건 뭐야?"
"동방명주야. 상해에 있는 거지."
"아~그렇구나." (뭘 납득한거냐 지금.)
어쨌든 북경(상해)에 오게 된 림핌의 가족은 일단 관광부터 하자는 마음에 와이탄도 가보고 동방명주도 올라가보고 상해 임시정부도 가보았지요. 그리고 림핌은 거기에서 이곳이 북경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신기하게도.)
"엄마, 여기 북경 아니지."
"무슨 소리야?"
"내가 아무리 바보 같아도 저기에 '상해 임시 정부 박물관' 이라고 써져있는 건 읽을 수 있어."
"어이쿠 우리 림핌이 다 컸네. 그래 여기 상해야, 북경은 여기서 차 타고 2시간 가면 되." (...)
"아, 그렇구나." (뭘 납득 한거냐.)
얼마 안 되서 깨달은 사실 이지만 상해와 북경의 거리는 차로 2시간으로 채워지지 않는 엄청난 거리였지요. 비행기 타고 2시간 이더라구요.
어쨌든 상해의 관광을 마친 림핌의 가족은 차를 타고 북경으로 갈 준비를 했습니다. 피곤하지만 상해도 이렇게 멋진데 북경은 얼마나 더 멋질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힌 림핌은 잠을 자지도 않았지요.
그런데 무슨 일 일까요.
차를 타고 가는데 점점 나무만 보이고 건물들은 안 보이기 시작하는 것 입니다.
맨 처음에는 고속도로로 나왔기 때문에 건물들이 없어졌다고 여겼지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농촌으로 보이는 도시가 보이는 겁니다! 그제서야 뭔가 눈치를 챈 림핌은 엄마에게 물어보았지요.
"엄마 북경은 얼마나 더 가야돼?"
"북경? 무슨 북경?"
"북경 놀러 간다며."
"북경은 무슨, 여기 이우야."
이우? 이우가 뭔데? 라는 말은 나오지도 않았어요.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에 림핌의 머리는 멍해져 있었거든요.
그래도 맨 처음에는 완전 농촌으로 보였는데 도심으로 들어갈 수록 농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외곽 지역은 농사를 짓지만 도시 내부는 상업 도시였었지요.
인천의 부평에서 살던 림핌의 눈에는 여전히 깡촌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루던 중소 무역도시였지요.
그리고...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어요.
맨 처음에 호텔방에서 묵던 1주일이 지나고 림핌의 가족은 갑자기 집을 한채 구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림핌은 주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어요.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림핌은 원숭이가 되었지요.
그래도 엄마가
"한국에 갈거야 조금만 참아?"
라는 말이 있었기에 참았지요.
그리고 지금이 되었습니다.
...엄마 한국 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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