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가라데 베이스나 입식 격투기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닦은 선수였습니다.
키가 2미터 12cm라 엄청난 장신인데,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이 정도 체격을 가진 사람이 가지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럼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제가 보기엔 기본기에 있습니다. 그 엄청난 덩치로 그 정도 움직임을 우연히..운좋게 될 가능성은 전무하니만큼 기본기 위주로 남들보다 엄청난 양의 훈련량을 소화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짐작이나.. 짐작일 수 없는 부분입니다.
세미슐츠의 기본기에 입각한 상대전략은 단순하지만 효율적인데,
일단 거리를 잘 주지 않습니다. 최홍만 이번 경기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월등히 긴 리치 차이를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세미슐츠는 절대 허용하지 않을 장면들입니다.
특히 기습적으로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인파이팅을 시도하면 잠깐은 허용해도 그게 유효타..즉 제대로 맞을 가능성이 너무나 낮습니다.
세미슐츠와 상대했던 정상급 기량의 선수들조차 엄청난 리치차를 좁히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 했고, 어려움 가운데 기회를 찾아 들어간다 해도 맞추긴 맞추는데 제대로 된 데미지를 주기 힘들었습니다.
온몸의 체중을 실어 타격을 해도 될까 말깐데...꼭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주로 팔에) 빗나가면서 약해진 타격이 들어가게 되버리죠.
한마디로 최홍만은 리치차 체중차를 일절 이용못하는 샌드백이었습니다.
세미슐츠 정도의 체격이면 기술을 남발 할 수 없기에 로우킥을 자주 사용하진 못하나 그렇다고 적지 않은 횟수로 사용합니다. 그 로우킥 한방한방의 위력이 굉장하죠. 이 역시 견제의 역할과 동시에 상대에겐 무서운 위협이 됩니다.
최홍만이 체력이 부족해도 경기감각이 아주 쪼~~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로우킥으로 견제만 해도 절대 쉽게 못들어 오는데. 이번 경기 영상을 보니 아예 그 수준도 아니라 그냥 초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었기 때문에 로우킥 이야기를 꺼내는것도 참 민망할 지경입니다.
리치차를 이용한 경제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세미슐츠가 이미 입증해 보였기에 그 흉내만 내도 상대선수가 접근 자체를 할수 없고 상대선수는 본인이 들어오다 살짝 얻어 걸리기만해도 쓰러질 타격을 입습니다. 기습적으로 파고들 방법 밖에 없기 때문에 파고들다 걸리면...그 순간 KO될 수 있을 정도의 데미지를 입게 됩니다.
심하게 말하면, 최홍만이 손을 들고만 있어도 접근이 어려운데...
최홍만의 이번 경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미 선수로 끝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선수라 불릴 기량 자체가 없는 상태였다. 라고 보여집니다.
최소한의 체력, 최소한의 스텝, 최소한의 견제.. 그 어떤 것도 없는 샌드백. 바로 그 자체였습니다.
세미슐츠처럼 최정상급 선수들을 상대했던 그 전략이 최홍만에게도 마찬가지로 유효한데...흉내조차 내기 어려운...그래서 소림사 승려가 아니라 그 어떤 선수에게도 승리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최소한 선수라 불릴 정도의 상대에겐 말입니다.
p.s 경기영상 다시 보고 뱀발 남깁니다.
체력부족으로 움직임이 매우 둔하고(전에도 둔했는데 더 둔해진) 둔하기에 적시에 견제할 수 없고, 상대의 공격이후 맞받아치는 전략이나 그 조차 안 통하는...둔해진 체력과 경기감각이 최홍만 패배의 주요원인으로 보여집니다. 이정도 느리고 이정도 체력이 약하고 이정도 맺집이 없으면...선수 하지 말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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