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본 사람들의 평이 썩 좋지 못했음에도
제가 좀비물을 극호하는 취향이라서 속는 셈 치고 오늘 보고 왔습니다.
일단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지루하다는 사람도 있었고 액션이 시원찮다는 분도 계셨지만
스토리 흐름이나 인물들의 긴장 관계 등등은 수작은 아니더라도 꽤 좋았습니다.
역사적 고증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어떤 부분은 매우 훌륭했는데 -예를 들면 당파의 양쪽 날을 잘라내서 대좀비 특화 무기를 만들어서 들고 다니던 스님이나 우리나라 전통 환도라든지....
어떤 부분에서는 케릭터의 특성을 살리려는 목적이었는지 국적불명의 복장과 무기가 나와서 웃음이 나더군요.
그리고 이양선 부분에서 네덜란드 상선인 것 같던데.... 그 당시 왜와 대만까지 오고가던 주 유럽국가가 홀란드였던 걸 참고한 듯 싶더군요. 괴랄하게 영국이라든지 프랑스 상선이었다면 웃음이 나왔을텐데 네덜란드 어가 나오길래 “헉!” 놀랐습니다. 꽤 시나리오 작가가 꼼꼼한 듯 싶더군요. 무장상선도(CG였겠지만) 플류트 처럼 보였는데...자세히 못봐서 확실하진 못하군요. 만약 맞다면 감독이 엄청 꼼꼼한 듯...
액션 부분에서는
좁은 골목과 건물 내부에서 벌어지는 격검은 나름 괜찮더군요.
괴랄한 홍콩 무협 스타일(피아노줄 매고서 붕붕 날라다니거나 공중으로 뛰어올라서 수십명을 쓸어버리는 검리 하나도 안맞는 그런 허무맹랑한 것들)은 거의 없고 합과 합을 맞춰서 보여주는 일본 다찌마와리 스타일이더군요. 검술 장면만 보면 거의 바람의 검심으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사족
만약 창궐을 라노벨 스타일의 제목으로 바꾼다면?
대군마마는 츤데레.
혹은
우리 대군이가 달라졌어요.
혹은
조선의 왕자인데 청나라 빠돌이라고 놀림을 받았던 내가 백성들을 구한다고?
혹은
형수를 짝사랑해서 목숨걸고 궁궐에 불을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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