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판 트렌드를 보면, 실패자인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특별한 힘(상태창)을 얻고, 그걸로 인생을 다시 산다... 같은 내용이 많습니다.
이 상태창 말인데... 갑작스럽게 생겨난 상태창은 알고 보니 주인공의 뇌내망상이었고, 몬스터라고 생각하고 죽였던 것은 사람이었다... 같은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소설 없을까요?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면서, 정신병이 굳이 상태창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던 것은 어째서인가, 어째서 이런 정신병이 생긴 걸까 처럼, 독자 스스로 ‘왜?’라는 의문을 품게 만드는 소설이요.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갑자기 이런 엔딩을 내버린다면 몰매를 맞겠지만, 차근차근 이를 암시하는 복선을 깔아두고 마지막에 반전을 공개하면서 화두를 던져준다면, 그만한 카타르시스도 없을 것 같은데...
지금 언급한 정신병은 문득 떠오른 한 예이고, 굳이 이러한 형태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내밀한 욕망을 인지하고, 화두를 던져주는 형태의 판타지 소설은 다 읽은 뒤에도 깊은 흔적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근래 읽은 것 중에서는 머실리스가 그러했고, 예전에 읽은 것 중에는 레진 코믹스의 커서라는 웹툰도 정말 인상깊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국산 판타지 중에서 마지막에 화두를 던져주는 판타지 소설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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