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녘 8시에 퇴근하고 친한 친구의 마눌님이 태국식 닭국수를 해준다길래 발도 안닦고 친구집으로 날라갔지요. 정말 맛있는 닭국수를 먹고(네이버에 태국 닭국수 치면 나오는 제일 맛있어보이는 이미지랑 똑같고 맛은 넘버원!) 수다떨면서 딩굴대다집으로 오는 길이였습니다. 뭐 술도 안먹고 피곤하지도 않아서 그냥 저냥 차끌고 오고있었지요
집까지 10분 거리인지라 힘들것도 없었습니다. 친구집에서 한 3분 차끌구 나왔나. 경산시 진량읍에 있는 매일유업 앞 쪽이 조금 밤에 으스스한데 왜냐면 고속도로 휴게소 경산휴게소가 있어서 경산휴게소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지나가는 다리밑으로 도로가 되어있어서 좀 으스스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쪽길은 차량이 참 많이 다니는 곳이라 딱히 다니기 겁나고 그럴정도는 아니죠 그런데 하필 딱 다리밑을 지나고 나오는찰나 다른건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하얀색으로된 예전 발목까지 오는 나이키신발 같은 운동화를 신은 형체가 차 조수석쪽으로 휙 지나가는겁니다. 다른건 몰라도 확실히 흰색 신발은 뇌리에 딱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깜짝놀라서 급브레이크를 밟고차를 세워서 차밖을 확인했는데.....정말 무서웠습니다.. 그 많이 지나다니던 차량들 단 한대도 없고 (매일유업 옆이라 안쪽에 탑차들많은데 그 차들조차 안보임) 지나가는 사람조차 안보이고 갑자기 황량해진 도로주변 저랑 차만 덩그러니 있고 차주변엔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처음에 얼라리여? 하고 신호를 받고 다시 가는데 딱 십초정도 후에 갑자기 목이 뻗뻗하게 굳더니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나고 백미러를 못보겠더군요..아시죠?? 보통 가위눌리면 생기는 현상 그것.
무서워서 전방에서 시선을 돌리질 못하겠더군요..덜덜떨면서 삼주봉황 아파트 4거리 신호등에서 신호걸려서 설때까지 오로지 정면만보고 운전했습니다. 신호대기하면서 바로 떠나온 친구한테 전화해서 무섭다며 전화 끈치말라고 하고 집까지 왔습니다. 차를 대자마자 바로 뛰어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들어와 불이란 불은 다 키고 ( 14층 꼭대기 ) 티비키고 삼십분을 쇼파에 앉아서 멍하니 덜덜 떨었네요...(참고로 저 촌놈인지라 어릴적 밤에 동네 묘지 에 놀러도 가고 그 뼈가타는거 뭐 인이 산화되던거랬나 그거도 보고 손가락질하며 놀고 그냥저냥 그런 귀신 같은거 무서워 하지도 않고 가위 눌려본 적도 없습니다. 기가세단 소릴 좀 많이 들었기도 하구요..)
식은땀이 너무 많이나고 추워서 보일러 목욕으로 틀어서 뜨거운물로계속 샤워하고 욕실서 한참을 안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출근할때까지 한숨도 못자고 졸다깨다를 반복하다 출근했네요..오늘은 집에가기 무서워서 친구집가던가 회사서 자던가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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