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이 전해 준 한국의 전통 중에 살아남은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까???
한복은 명절날 입는 용도 외에는 거의 안 입게 되었죠. 완전한 단절은 아니지만, 단절이라고 말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듯합니다.
기와집과 초가집... 전통적인 방식으로 한옥을 짓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기와는 올리되 내부는 현대식으로 죄다 바뀌었을 겁니다. 구들장 대신에 온수가 돌아가는 파이프를 쓰고요. 초가집 짓는 분은 이제 없을 듯하네요... 제가 어렸을 때 살던 초가집은 이제는 안 짓겠죠..
타고 다니던 소, 말, 당나귀, 노새, 달구지, 가마 등도 죄다 자동차, 기차로 바뀌었을 겁니다.
강을 건너던 나룻배도 이제는 사라지고, 어부들이 바다에서 타는 배 역시 전부 최신 기술로 만든 배들이죠. 돛단배나 노를 젓는 배는 단절되었습니다.
헤어 스타일도 바뀌었고요.
조상이 배우던 학문들 중에 남아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한의학 의서 빼면 거의 없지 싶네요. 동양철학과에서나 뭘 배울까, 그 나머지 사람들과는 거의 단절되었습니다.
판소리 듣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사당패 공연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이것도 거의 단절되었군요.
놀이문화는 뭐가 좀 남았을려나요? 어렸을 때는 자치기도 하면서 놀았었는데요, 요즘은 그런 건 없지 싶네요....
유일하게 아직도 살아남은 게 있다면, 아마도 한식 요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박물관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유물과 전국의 사찰에 남아 있는 종교 유물 유적 같은 것은 남았지만, 그것들이 우리의 일상생활과는 별로 상관이 없을 겁니다...
저는 전통이라는 게 우리의 국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서양과학에 기반한 학문을 배우고, 그 학문에서 파생된 기술로 공장을 돌리고, 그렇게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면서 사는데,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전통이라고 남은 게 얼마나 있겠습니까? 죄다 외국에서 들어온 것들이 한국에 정착한 것이지, 우리 선조가 처음으로 만들어서 남겨준 것이 얼마나 되겠냐고요...
요즘 중국이 동북공정이니 김치가 중국거라느니 한복이 중국거라느니 하는 뻘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웃깁니다. 자존심이 얼마나 떨어졌으면 남의 것을 자기 거라고 박박 우기는 지경이 되었느냐... 참 불쌍타...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들지요.
중국이 문화혁명을 하면서 전통이 단절되었다... 이런 얘기를 몇 번 읽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요, 문화 유물 유적은 많이 파괴되었을지 몰라도 나머지는 한국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상생활이 서양식으로 싹 바뀌었지 않을까요??
중국에는 꽌시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요즘도 있고, 고대에는 더더욱 심했던 모양입니다. 이 꽌시가 중국의 발전을 늦추는 작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없애고자 해도 쉽게 빨리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사례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군대를 보세요. 폭력 없애는 데에 몇 년이 걸렸는지 생각해 보세요... 국회의원 수준도 한 번 보세요... 아직도 갈 길이 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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