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가 있는 대구에서 어젯밤 늦게서야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와이프와 애들은 며칠 더 지내다 오라고 하고서 저는 출근 때문에 먼저 올라왔지요. 집에 도착해서 씻고 잠깐 TV 좀 보다가 맥주 한 잔 생각이 나서 냉장고를 뒤져봤더니 대구에 내려가기 전에 사 놓았던 맥주 피쳐 한 병이 눈에 보입니다. 안주는 새우깡과 김이면 충분하지요. 거기에 재미있는 무협 한 편이면 더 이상 훌륭한 안주가 또 있겠습니까?
어떤 걸 읽을까 책장을 둘러보다가 '딱이다'라는 느낌이 팍팍 오는 무협을 발견하고는 얼른 뽑아들었습니다. 네, 바로 건곤불이기였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선 그 책이 두께부터 심한 압박이 옵니다. 특히나 5권의 두께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단연 최고입니다. 정말 읽을만 하지요.
제 책장에 꽂혀있던 무협이니까 당연히 읽었겠지요? 그것도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무협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뭐, 재미라면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임준욱님의 작품이니 두말할 나위 없지요.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처음 읽었던 때와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이겁니다. 아... 임준욱님의 냄새가 마구마구 풍깁니다.
임준욱님의 처녀 출간작은 '진가소전', 두번째 작품이 '농풍답정록', 그리고 이 '건곤불이기'가 세번째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임준욱님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임준욱님 무협의 주인공들은 모두 인간미가 넘칩니다. 제가 임준욱님의 무협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바로 인간미입니다.
암튼, 어젯밤 12시가 조금 못되어서 읽기 시작한 건곤불이기 다섯 권을 방금 전까지 읽고나서 이 글을 올립니다. 우리 고무판 회원님들도 누구나 정말 재미있게 읽은 무협이나 환타지가 있을 겁니다. 나중에 시간을 내서 다시 한 번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처음에 읽었을 때와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에... 건곤불이기를 다시 읽고 넘치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해서 몇 마디 주절거렸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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