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을 지급하고 한시적으로 고용하는 고용직 병사. 호위, 전쟁, 약탈, 살인, 배달 등등 꽤 여러가지 일들을 하며 거칠고 무도한 것들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할 일 없이 심심한 고위층 자제들이 가출하거나 반란으로 인해 도망가는 고위층들이 심심찮게 위장하는 신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계에서 넘어가는 것들이 그 세계의 정보나 돈을 구하기 위해서 대부분 이 직업을 가지기도 한다. 어쩌면 가출한 고위층 자제를 만나기 위한 기연을 위해서 인지도 모른다. 반대로 악연을 만나면 생각없고 교양없고 돈만 많은 과시형 자제들을 만나게 되어 시작부터 끝까지 시달리게 될지도 모르니 주의가 필요하다.
대체로 용병으로 등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표현되며 이미 용병길드가 전 대륙적으로 신용도가 있어 해당 용병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거나 계약을 위반하는 행위를 했을 시에는 길드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그 신용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용병길드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실력으로 등급을 나누는 단계도 실력으로만 나뉘어지는 것 같다. 이 것을 이용해 집 구석에서 수련만 하다 나오는 가출 청소년의 경우 자주 쓰는 수법으로 용병으로 등록하고 높은 등급을 받아 바로 국외로 넘어가는 방법이 있다. 이야기의 빠른 전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이제 막 등록한 용병이 국경선을 넘어가는 것이 저렇게 쉽다는 건 이해하기가 힘들다.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가출 청소년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방법이라 이제는 식상할 따름이다. 가끔 영지의 소영주로 환생하거나 영혼을 바꿔치기 당하는 경우 여주가 죽거나 하여 영지를 살리기 위해 돈만 벌거나 기사만 키우다가 다른 곳이 궁금해져 여행을 나가는 경우에도 이 용병이라는 신분이 이용된다. 때로 이런 영주의 경우 전쟁에도 참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마음씨 좋고 실력은 어느 정도되는 심복감의 유쾌한 소규모 용병단을 만나 같이 활동하다가 영지로 데려오기도 한다. 또 대부분 이 때 결혼할 여자를 만나는 경우가 많다.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역시나 능력이 좋은 놈이라서 꽤 높은 정보에 접근할 수가 있다는 것인데 전쟁이라는 중요한 일에 단지 실력만 좋다고 해서 아무런 의심없이 높은 정보를 공유하는 짓을 하는 것도 참 에로사항이 많은 경우다.
이 것에 대한 예로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예전에 읽었던 어떤 단편에서 이런 경우가 있었다. A라는 나라와 B라는 나라가 전쟁중이었는데 A라는 나라의 총사령관은 그야말로 엄청난 지략가라서 아무리 패색이 짙은 경우라 할 지라도 B라는 나라에게 한 번도 전투에서 패배한 적이 없었다. 부관은 그 아슬아슬한 지휘를 매번 보면서도 감탄을 금치 못하는데 어찌 그럴 수 있냐고 물어보면 그 사령관은 "오직 내 조국을 위할 뿐이다."라고 할 따름이다. 누가 물어봐도 마찬가지. 그리고 B와의 마지막 전투 이 전투에서 패배하면 그야말로 둘 둥 하나는 패망하는 건인데 이번에도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부관은 끝까지 사령관을 믿었으나 이번에는 패배하고 만다. 그 때도 말한다. "오직 내 조국을 위할 뿐이다."
그렇다. 사령관의 조국은 B였던 것이다. 수많은 전투를 버리고 마지막 전투를 조국에 승리를 바쳐 전쟁의 승리를 가져다 준 것이다.
단지 실력에 따른 용병등급은 이제는 신용하지 못할 때도 되지 낳았는가?
덧. 초중고, 대중소, 상중하...크기든 등급이든 높이든 가운데는 변함없는 것이 역시 중도라는 것은 위대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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