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 취재 기자님들, 너무하십니다"
서울대 수의대 학생회, "기자 회견 후 쓰레기 난무…최소한의 예의 보여달라"
CBS노컷뉴스 [email protected]
"황교수님 취재왔던 기자님들, 취재윤리를 지켜주십시오."
17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건물 안엔 대자보가 하나 붙었다.
이 학교 수의대 학생회가 16일 있던 황우석 교수 기자회견을 취재하러 온 모든 언론사 및 기자들에게 보내는 내용이었다.
학생들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취재언론사에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이 대자보에서 "16일 황우석 교수님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취재진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어지럽게 남아있었다"며 증거사진 8장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엔 건전지, 청테이프, 초코파이 포장지 및 박스케이스, 물병, 각종 음료수캔, 햄버거 포장, 우유팩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학생회측은 "지난 11월 황 교수님의 기자회견 때에도 같은 상황이 연출됐었다"며 "물론 어느 기자분이 버리고 간 것인지 사실 관계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대자보는 이어 "앞으로는 언론인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취재윤리와 예의를 보여주시길 기대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두현(20) 수의대 학생회장은 "최소한의 취재윤리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정도의 상식적인 공공의식을 가리킨 것"이라며 "기자분들이 취재 뒤에도 쓰레기를 잘 치우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같은 대자보를 붙였다"고 말했다.
수의대 학생회는 또 이날 대자보를 통해 기자들에게 '깜짝 제안'을 했다. 이메일 주소 하나를 공개하면서 "16일 황교수님 기자회견을 취재한 여러 언론사와 기자들로부터 소중한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것.
김두현 학생회장은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기자분이라면 답장을 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의대 연구실 앞에 있던 모 일간지의 한 기자는 "뜨끔하다"고 대자보를 본 소감을 밝혔다.
학생회는 한편 인터넷 뉴스를 검색, 16일 황교수 기자회견 내용을 기사로 쓴 기자들의 이메일로 대자보 전문과 증거사진을 첨부해 보낼 계획이다.
CBS사회부 이재준 기자 / 육덕수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작성일시 : 2005-12-17 오후 5:13:23
편집일시 : 2005-12-17 오후 5:25:20
승인일시 : 2005-12-17 오후 5:25:29
입력 : 2005년 12월 18일 10:07:05 / 수정 : 2005년 12월 18일 10: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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