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차를 타려고 길가에 서 있는데 벽에 벽보가 붙어 있는 겁니다. 여러 장이 죽 붙었기에 무심코 시선이 가 버렸는데요.
어이쿠! 내용이 쇼킹 그 자체였죠.
"전 화교 환원" 그리고 그 아래에 12원 21일이라고 뻘건색으로 날짜까지... 뚜시꿍~ 이 무슨 쌩뚱 맡는 일입니까?
놀란 와중에도 윙윙~ 머리는 돌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그럼! 주현미도 대만으로, 시장통 쨩꼴라 아저씨도 대만으로, 화교란 화교는 전부 대만으로 가는겨?"
"예전 박정희대통령이 화페개혁을 해서 화교들을 골탕을 단단히 먹인적이 있는데, 태우아찌는 물을 왕창 먹일껀갑다"
라고 생각했죠. 학교 가서 동기들에게 말했더니
"구라치지 마" "첨들어 얌마" 라고 하더군요.
"아냐 벽에 주~욱~ 붙었어!"
결국 수업이 끝난 뒤에 벽보를 보여 주기로 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벽보를 보러 갔더니 써져 있는 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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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교환원
전화 교환원을 모집한다는 벽보 였던 겁니다.
전화 교환원 이라고 읽어야 하는데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잘못 띄어 읽어서 생긴 오해였던 겁니다. 12원 21일까지 모집하고 아래에는 화교들이 모여 있는걸 찍은 사진이 아니라 전화교환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었던 겁니다. ㅡ.ㅡ
차를 탄다고 대충 큰글씨만 봤던게 엄청난 오해를...
PS: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서울 서방 얻었다 --> 서울서 방 얻었다
전 화교 환원 --> 전화 교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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